놀라운 것은 그 동안 김광규의 시세계가 그 근본적인 자세나 방법에 있어서 변함없는 탐구를 계속해왔다는 점이다. 김광규 시가 개척한 것은 ‘일상시’의 영역이다. ... 등단 이후 횃수로 26년에 달하는 김광규의 시력은 7권의 시집과 3권의 시선집, 그리고 1권의 영역 시선집, 1권의 독역 시선집을 낳았다. ... 김광규 굳어 버린 껍질을 뚫고 따끔따끔 나뭇잎들 돋아나고 진달래꽃 피어나는 아픔 성난 함성이 되어 땅을 흔들던 날 앞장서서 달려가던 그는 적선동에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