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IMF 위기』편에서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IMF 경제 위기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국내외적 상황을 점검하고 그로 인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 각 페이지에 나오는 전문용어는 해당 페이지의 윗부분에 자세히 설명하고, 책의 곳곳에 '깊이 읽기'란과 책의 뒷부분에 개념의 연표-'IMF 위기'를 수록해 보다...
Ⅰ. 머리말
해방 이후 한국은 ‘후발성의 이익’과 ‘정부주도의 산업화 정책’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 냈다. 외신은 한국의 발전을 연이어 ‘기적’으로 표현했고, 한국의 발전상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식민치하의 아픔을 씻어내기도 전에 한반도는 ‘6·25전쟁’을 겪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쇠퇴하였다. 폐허나 다름없었던 한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민주주의를 내어주며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6~70년대의 상황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분명하나 그와 같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생겼던 문제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 같은 숙제를 뒤로하고 한국경제는 순항을 하는 듯 했다. 그 과정에서 1997년, 한국경제는 ‘IMF위기’라는 큰 역풍을 맞이하였다. 당시 IMF위기를 해소해가는 과정에서 나는 7~8살 정도였다. 당시 아이였던 나는 매일 집에서 나와 놀아주는 아버지가 좋았고, 아버지와 함께 만화책을 보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아버지에게 들었던 그 당시의 상황은 IMF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한 가족의 처참한 일상이었다. 아버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의 희생양이었고, 나름의 대기업 축에 속했던 아버지의 직장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였다. 이렇듯 당시의 IMF경제위기 상황은 영원할 것 같았던 대기업의 기세마저도 무너뜨렸다. ‘大馬不死’, 큰 말은 죽지 않는다는 당시 한국경제의 관념 속에서 대기업들의 줄 이은 파산과 위기는 한국경제와 더불어 가족의 영역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IMF위기는 한국경제의 전개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IMF경제위기의 발생과 전개에 따른 한국경제의 양상을 살펴보고, 2008년의 금융위기와 비교해본다. 끝으로는 이를 통해 예상 가능한 한국경제에 대한 내 견해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Ⅱ. IMF위기에 대한 개념과 전개
한국에서 ‘IMF’라는 단어는 독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IMF’는 ‘1997년의 경제 위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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