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8권에서는 옛 성에서 펼쳐지는 18세기의 사랑과 20세기의 결투를 그린 쿤데라의 소설 『느림』을 소개한다. 밀란쿠와 아내 베라는 호텔이 된 파리의 옛 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훌륭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베라는 잠이 들고, 밀란쿠는 창가에 서서 200여 년 전의 관능적인 사랑...
밀란 쿤데라의 문학은 간결하면서 강렬한 제목이 매력이 있어 모두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전에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의미의 축제> 등을 읽어보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니 이해하기에 어려웠나 보다. 최근 <우스운 사랑들>을 읽고 재미있어서 밀란 쿤데라의 책을 다 보아야겠다고 다짐한 후, 얇은 것부터 도전하자고 꺼내 든 <느림>이다. 자기 책 아무나 읽는 것 아니라고 얇은 책 고른 독자들의 뒤통수를 날리는 이 책.
이해하기에 참 어려웠다. 시점이 여러 번 바뀌어서 지금 내가 몇 세기에 와 있는 건지 모르겠고, 시공간이 계속 바뀌다가 계속 똥구멍에 집착하니까 짜증이 났다. 이것이 과연 느림에 대해 말하는 책인지. 나는 역시 아직도 참 얕은 사람이구나…
속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
그럼에도 책을 덮은 뒤에 생각나는 한 문장이다. 속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