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조를 통해 들여다본 조선 사회와 문화의 내밀한 풍경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은 시조를 통해 조선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살펴보는 책이다. 옛사람들 역시 현재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노래로 시름을 풀고 심신을 수양하였다. 고전문학 작품 속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조 작품들은 우리의 선조들의...
우리는 수많은 노래를 듣고 또 부르며 살아간다. 태어나서는 부모님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이 들고, 유치원에 가서는 동요를 부르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엔 한창 만화 주제가를 부르며, 중․고등학생 때는 자습 시간에 유행하는 가요를 흥얼거린다. 이렇게 내 삶을 조금만 돌아봐도 노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고 있으며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요즘 내 생활을 돌이켜 보면 예전에 비해 노래는 더 이상 내 삶과 별로 관련을 맺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나는 더 이상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길을 가다가 심심함을 풀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듣는 노래는 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들로 꾸며진 시끄러운 멜로디의 반복일 뿐이고, 노래를 듣는 것이 이런 상태에서 머무르고 있는데 직접 노래를 부르는 일은 내 삶 속에선 더욱 희귀한 일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