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 사회를 ‘포스트식민’ 사회로 문제설정하고 이를 유럽의 식민주의 권력과 재현의 체계로서 지식의 상호관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파농과 사이드로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식민 논의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풍부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이 책의 서문을 토대로 책의 내용을 미리 보자면, 현대 사회를 ‘포스트식민’ 사회로 문제설정하고 이를 유럽의 식민주의 권력과 재현의 체계로서 지식의 상호관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파농과 사이드로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식민 논의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풍부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주변의 세계를 포스트식민 이론을 통해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식민주의들에서는 비유럽 세계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유럽의 지식으로 통합되었는지를 유럽인들의 지리상 발견 이전 시기부터 현대에 걸쳐 고찰한다. 특히 세계에 대한 공식적 지식이 어떻게 수집되었는지, 교육과 대중문화를 통해 사회에 어떻게 유포되었는지, 또 실행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번역 혹은 오역되었는지를 검토한다. 포스트-식민주의들에서는 식민주의부터 포스트-식민주의에 이르는 연속성을 강조한다. ‘제3세계’의 부상에 주목하면서 식민주의가 끝날 무렵부터 지금까지 전개된 문화적 유사성과 차이를 검토하며, 특히 오늘날의 개발과 글로벌화를 중요한 포스트-식민주의 과정으로 간주한다. 포스트식민주의들에서는 포스트식민주의를 서양의 억측과 고정관념, 그리고 서양의 앎의 방식에 도전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비판적 이론 프로젝트로 간주한다. 이 부분에서는 포스트식민주의가 문화적 생산을 통해 사회에 얼마나 확대되었는지를 검토한 후, 현대 세계의 빈곤과 불평등 등의 문제와 관련하여 포스트식민주의가 얼마나 적절한가를 평가해본다.
식민주의들 파트, 즉 식민주의에 대한 비판적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비유럽세계의 지리가 식민주의 시기 이전부터 유럽의 문화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식민주의의 권력이 지속되는 데에는 문화적 가치와 지식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포스트식민주의의 주장과 맥락을 함께한다.
책에 대한 논의를 하기 전에 한 가지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으면 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다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산다. 그런 과정에서 놓치는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야겠지만 지금은 딱 한 가지만 선택하여 집중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세계관’이라는 단어이다. 혹시 이 말이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된다면 잠시 이 단어를 내려놓고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보자. ‘세계관’이라는 말 대신 ‘관점’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