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에서는 언뜻 혼란스럽고 종잡을 수 없어 보이던 일본문화를 <문화형>으로 이해하고자 하여, 지금껏 일본문화에서 볼 수 있는 일회적이지 않고,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예측 가능한 패턴의 개념으로 일본문화를 소개한다. 그간 일본문화에서 보이던 개인별, 세대별, 지역별 특수성 등은 배제하고...
제1장에서는 일본문화가 원칙 문화형임을 말하고 있다.
일본은 원칙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버스에 탈 때, 한국은 상황에 따라 승차와 하차 문이 바뀔 수도 있는 반면 일본은 승차는 뒷문, 하차는 앞문이라는 것을 꼭 따르는 것, 값을 치르기 전에 음료를 마시는 등의 일이 허용되지 않는 것 등의 모습에서 그를 알 수 있다. 또, 육식이 금지되었을 때에는 금지의 원칙을 지키고, 그것이 해제되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미국과의 전쟁에서는 그 전쟁에 최선을 다하자는 원칙을 지키고, 패배에는 패배의 논리를 따르며, 음력을 양력으로 바꿨을 때에는 세시풍속을 계절과 상관없이 양력으로 고수하고, 탈아입구를 받아들이자 그것을 지킨 것 등에서도 하나의 원칙을 세우면 그 원칙이 ...... <중 략>
평을 쓰기에 앞서 본인은 평소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에 굉장히 호의적 이였으며 호기심이 가득한 편이었다.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 다양한 매체로 접하는 일본의 풍경은 늘 아름다웠으며, 특히 일본인들이 표현해내는 감정선이 섬세하고 예뻤다. 때문에 더욱 그들의 문화가 궁금했다. 역사적 사실을 앞세워 그들 자체를 비난하고 헐뜯기만 하기엔 너무 아깝지 아니한가.
나의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이 도서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단순한 학술 서라기 보단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있어 평소 책과 거리가 멀었던 나도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는 게 큰 장점 아닌가 싶다. 책이 쉽고, 재밌다니!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본문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 문화형, 일관성 문화형, 구분 문화형, 고맥락 문화형, 결속 문화형, 개인주의 문화형, 배려 문화형, 축적 문화형, 반복 확인 문화형 총 10가지의 문화 패턴으로 일본문화를 설명하는데, 저자가 직접 경험담을 통해 해당 문화 패턴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해당 도서를 읽고 본인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일본은 유교적 문화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본은 섬이라는 지형적 이유로, 유교를 받아들였다기보다 토착화하여 자신들의 것으로 바꾸어 받아들인 점이 강하다. 뭐든 다 그렇다. 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여기 나온 10개의 문화 패턴들은 흔히 일본인을 대표하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화양식이다.
우리와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도 꽤 가깝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일본이 겪은 사회문화적 문제는 우리나라에 시간을 두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지메, 샤기컷 유행, 고령화문제 등 우리나라에서 일본과 유사하게 경험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부장체재에 익숙하고 가족문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우리 나라에서도 이제 ‘혼밥’ ‘혼술’등의 용어가 생기며, 개인주의적인 변화로 이어지면서, 일본의 1인 식당이나 혼자서 들어갈 수 있는 코인노래방 등이 도입되는 것을 보면 일본이 우리와 가까운 나라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과 관심은 어릴 적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TV에서 방영하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사실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관심이 생겼고, 이후 일본 아이돌과 배우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점차로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마치 『겨울연가』 이후 배용준의 팬이 된 일본인들이 한국을 알기 위해 여행을 오고,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웠던 것처럼 나도 문화예술을 통해 호기심이 생기고 일본이 궁금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계기는 단순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생각처럼 잘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읽었던 몇 권의 일본 문화론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경향이 나뉘는데, 첫째, 『국화와 칼』처럼 외부인의 시선에서 일본을 분석한 경우이다. 둘째, 특정 사실이나 경향성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마치 일본 사회 전체에서 본질적인 의미를 가진 것처럼 강조하는 것이다. 셋째, 실체론적 논의와 달리 개개의 현상들의 상호 관계 안에서 일본적인 것을 추출하고자 하는 관계론적인 것이 있다.
박상현 『일본문화의 패턴: 일본문화를 이해하는 10가지 문화형』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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