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감 때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다. 글쟁이에게 밤은 이미 밤이 아니다. 어둠이 슬금 슬금 발을 내밀고 모든 게 고요해지는 시간이야말로 글쟁이의 숨이 가장 가빠지고 분주해지는 시간일 것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밤의 행위는 글쟁이의 밥벌이가 되어주기에 더욱 친숙할 수밖에. 그래서 마감 때의 낮은 햇빛 한 자락도, 트럭 속의 걸걸한 장사치의 목소리도, 아파트를 맴도는 아이들의 고함 소리도 그저 잠결에 들리는 소란스러운 외침일 뿐이다.“보통 사람들처럼 살아보고 싶지는 않나요?”며칠 전, 대포집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 사진기자가 내게 물어왔다.“보통 사람들의 정의가 뭔데요?”술기운이 들어갔는지 내 목소리가 영 삐딱하다.“그냥. 낮에 사람들과 만나고 일하고, 저녁에 자는 거 말입니다.”그는 궁금했나보다. 벌써 3년째 집에만 틀어박혀 미친 듯이 글을 써대는 여자가. 아니, 그런 여자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더 신기한 걸지도 모른다.“낮, 밤이라는 거. 하나의 문화적 체제에 따른 현상일 뿐이에요.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그 옛날 전기가 어디 있었겠어요? 그러니 낮에 일하고, 밥도 먹고... 밤에는 일할 수 없는데다가 피곤하니까 잠을 자고. 그게 굳어진 것 뿐 이에요.”나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모아 묶었다. 아무리 책이 잘 팔려도, 사회적 지위가 높아져도 여자가 무슨 짓이냐는 식의 면박은 늘 쉽지 않았다. 냅둬라. 사회적 관습과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다. 그러니, 너의 식을 강요하지 말란 말이다. 나는 이런 식의 감정을 담아 도전적인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풉”웃음 이였다. 보통은 내 말에 발끈해서 반박하거나 질린다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는 즐겁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서태후씨를 보면, 고양이가 생각나요. 도도하고 자신만만한... 그렇지만 발톱을 너무 세우지는 말라구요.”또르륵, 꿀꺽. 그가 술잔에 소주를 적당히 부어 마셨다. 그리고는 고기를 불판에 올리며 지나가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서태후씨,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가장 빨그 사람을 살피고 느끼느라 분주한 거죠.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 그 사람의 웃 음과 감정이 내게 와 닿는다는 것. 실제적인 느낌에 대해 우린 너무 오래 잊고 있는지 모릅니다. 마치... 가상 속에서만 사람을 만나는 것 처럼요.”‘마치... 가상 속에서만 사람을 만나는 것 처럼요’나는 하얀 베개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묻었다. 안 그래도 편집장이 내 글이 점차 얼어간다고, 무슨 일 있는 건 아니냐고 물어왔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홀했던 건 사실이었다. 사람들을 만난 건, 명절과 결혼식... 정말 혼자 열심히 살았다.“으욱. 원고야 내가 정말 차가워?”“... ...”방안에 유일하게 소리 낼 수 있는 내가 숨을 죽였으니 작음 침묵이 생길 수밖에. 무생물에게 중얼거리는 습관은 본격적으로 글을 쓰면서 생긴 버릇 이였다. 하루 종일 글을 쓰다 보면 이러다 말하는 걸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3년 동안 나온 책은 모두 4권. 휴식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그렇다고 내가 다시 저 찬란한 태양으로 나아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3년씩이나 굳어진 생체 리듬을 억지로 바꾸는 것도 힘들뿐더러, 다시 글을 쓰게 된다면 밤이 더 편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 이였다.“후우...”밤하늘 아래 편의점 간판이 눈부셨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밤에 일할 수 있는 정규직이 있을 리 없었다. 고민 끝에 동네에 새로 생긴 편의점을 찾아 온 것이다. 혹시 작가로서의 자신을 안 받아 줄까봐 동생의 인적사항을 챙겨서 말이다.“아가씨, 뭐해?”놀라서 뒤돌아 본 내 두 눈에 귀여운 분홍색 운동복에 뽀글 뽀글 파마를 한 아줌마가 들어온다.“왜? 찾는 물건이 없어?”“아, 아뇨. 아르바이트 자리 때문에...”아줌마는 내 손을 덥석 잡고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한울림! 땡땡이 치고 노는 건 아니겠지?”아줌마의 유쾌한 목소리가 편의점 안을 가득 울렸다.“우씨. 억울하다고요. 젊은 청춘 다 바쳐 바닥 닦는 사나이의 순정을 보고도 그런 말씀이세요?”걸레질을 상을 지었다.“호홋.”“풉.”그 모습이 동네 친구들과 싸우고 돌아온 꼬마 아이 같아 아줌마도 나도 웃음을 터트렸다.“호홋. 나 여기 주인이야. 여기 앉아서 이야기 좀 할까?”아줌마는 자기소개를 했다.“그래, 자기는 어떻게 돼? 이런데 알바 하러 올 거 같지는 않은데. 무슨 일이야?”“그게...”딱히 거짓말을 할 기회가 그렇게 없었을까. 귓불까지 잔뜩 빨개진 나는 서류를 내밀었다.“흐음.”일하고 싶었다. 돈은 아직 몇 년은 놀아도 먹고 살 정도는 된다. 단지, 내 안에 식어져 버린 또 다른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어떻게 사람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사람에 대한 감정이 식어져 버릴 수 있을까. 아줌마가 서류를 보는 동안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내 두 눈에 뜨거운 물기가 느껴졌다.“안되겠네.”“아...”“오늘은 말야. 내일 계약서 쓰고 일해야 하니까 내일 출근해.”“네!”“호홋. 잘 부탁해”아줌마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지금까지 주머니 속에 꼭꼭 쥐고 있던 손을 펴 맞잡았다. 어렸을 적 달아버린 치맛자락에 매달려 잡았던 엄마의 손처럼 따뜻했다.2나는 지독한 몸치였다. 몸으로 하는 건 늘 실수투성이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머리 굴리는 게 더 좋았고 그런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30살이 넘어서야 몸을 움직여서 일한다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이제야 알게 됐다. 비록 박스를 들어 올릴 때 마다 삐그덕 거리는 관절의 울림이 나를 민망하게 했지만.“누나, 보기보다 힘들죠?”음료수 박스를 나른 후 편의점 바닥에 앉아 있는 내게 울림이가 물었다.“그렇지 뭐.”나는 곧 이상하고 유쾌한 편의점 식구들에게 익숙해져 갔다. 울림이를 좋아하는 또래 여고생들에 시기를 사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짠! 누나 이거 내가 쏘는 거예요.”볼에 차가운 느낌과 함께 울림이가 말했다.“감사!”꿀꺽. 음료수가 온 몸에 흐르는 기분 이였다.“울림아, 너 어렸을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울림이지?”애초에 장난스럽게 꺼낸 말 이였는데 생글거리던 울림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종종 사람을 낯선 이의 삶 한가운데로 인도하기도 한다. 곧 사라질 어둠이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순간, 가장 추운 새벽 공기 통해 과거의 아픔을 숨길 수 있는 진통제라도 있는 걸까.“나보고 세상을 울리라고 지어놓은 거죠. 울림. 참 원망스러웠는데. 웃기잖아요. 갓 태어난 아기한테 삶을 미리 조율해놨다는 게.”울림이의 까만 눈에 하얀 소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근데, 아버지 죽고 알았어요. 우리 아버지, 내 이름을 울림이라고 지은 건 직업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요.”“울림이가 세상을 울릴 만큼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랬다는 거야?”“네.”울림이가 속이 상한 듯 고개를 팔 사이에 파묻었다.“근데, 그게 더 빌어먹을 이란 말이에요. 은근한 강요처럼 느껴지거든요.”딱! 나는 있는 힘껏 울림이의 등을 때렸다.“아버지를 그렇게 유치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해? 왜 몰라? 너의 아버지 는 자신이 살아 온 삶에 자신이 있었던 거야. 자신의 삶을 통해 울림이가 소리꾼 을 선택할 거라는 믿음 말야. 그렇지만 한울림!”나는 울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세상에서, 아들의 삶을 미리 조율하는 부모는 없어. 단지 자신이 살아온 가장행복한 모습대로 그 아이도 행복하길 바랄 뿐이지. 사랑하니까.”“치. 가장 얽매이는 이름 속에 가장 큰 자유라니”울림의 눈이 눈물로 반짝 거렸다.“이런 너 정말 많이 울어서 울림이 아니야?”“누나!!”나는 울림이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마구 휘져으며 말했다.“하하. 농담이야! 농담.”이런 걸까. 사람이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사람과 사람이 느낀다는 것 말이다. 시작하고 있는 지금이 그저 감사할 따름 이였다.312,000원. 소설책 치고는 비싼 편이다. 편의점 한쪽에는 간의 식 책꽂이가 있고 가장 위쪽에는 내 세 번째 소설 이 놓여 있다. 원래 8,000원쯤 받아도 되는 책인데, 편집장이 이름 값이라며 4,000원을 더 보태 결제하던 그 새하얀 종이가 생각났다. 밤늦게 편의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12,000원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위해 노력하는 글쟁이, 허름한 서류봉투를 가슴에 끌어안고 늦게 집으로 향하는 월급쟁이들이였다. 그래서 그들은 을 손에 들고 이리 저리 보다가 책 뒤에 쓰여 진 숫자에 압도되어 힘없이 책을 내려놓았다. 이럴 때는 책 앞에 붙여진 ‘올해의 베스트 셀러 1위’라는 스티커가 무색하다. 나는 괜히 붉어진 얼굴로 잔돈을 건내 주고 눈길을 피했다. 배부른 글쟁이가 돈을 벌고 그 대가로 글쟁이의 글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가난의 한숨을 주었다.이런 저런 생각으로 내 시선이 간의식 책꽂이에 있을 때 중년의 남자가 편의점으로 들어왔다.“담배 아무거나 하나만 주지.”“울...”나는 습관처럼 울림이를 부르다가 그제서야 울림이가 두꺼운 옷을 가지러 근처 자취집에 잠깐 갔다는 것이 생각났다.“잠시만요.”나는 카운터 뒤쪽에 있는 박스를 뒤져 담배를 꺼냈다.“1,200원입니다. 10,000원 받았습니다.”“아가씨, 나이가 몇 살이야?”나는 뜬금없는 질문에 시계를 쳐다봤다. 1시 30분. 아직 늦은 새벽은 아니였다. 왠지 모를 안도감에 잔돈을 내밀었다.“왜 그러시죠?”“아니, 딸 같아서 그래. 나이 가르쳐 주는 걸로 뭘 그렇게 빼? 얼마나 대단한 거 라고.”남자의 코웃음이 거슬리기 시작했다.“담배 사는데, 제 나이가 왜 궁금한 건지 묻는 겁니다. 저는 손님의 딸 비슷한 사 람이 아니라 손님의 구매활동을 돕는 직원입니다. 말 함부로 놓지 말아주십시오.”“이봐, 아가씨. 이거 왜이래? 어디서 토를 다는 거야?! 시건방지게. 나이 먹었으면 시집이나 가라고. 아가씨 같은 여자들이 사회활동이네, 뭐네 하며 돌아다니니까 우리나라 인구가 줄잖아? 아이라도 낳아 사회에 도움 줄 생각은 안하고. 지깟 뭘 안다고 돌아다녀?! ”운이 좋았던 게 분명했다. 나이 32살이 되도록 이렇게 지독한 말은 처음이기에. 개방적인 부모님, 성구분이 모호한 친구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한 강의실, 나를 존중해주는 편집장과 기자들. 그런데 어디서 사는지, 이름은, 가족은, 생활은 어떤지 알 수 없는 이 이름 모를 좋을까.
목차Ⅰ. 서론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2. 연구의 문제 및 내용3. 연구의 방법Ⅱ. 제 7차 초등학교 교과서 분석1. 초등학교 교과서 내 남녀 직업 현황2. 초등학교 교과서 내 성격적 분류3. 조사 분석 결과Ⅲ. 제 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논의 방향1. 양분화 된 성별의 규정2.환경과 아동의 연관성Ⅴ. 요약 및 결론1. 요약2. 결론Ⅰ. 서론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아동은 태어남과 동시에 가족이라는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부모 및 부양자로부터 제 1차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아동은 1차적인 사회화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생활양식을 익히고 제 2차 사회화 교육을 받을 준비과정을 거치게 된다. 피아제의 이론에 따라 아동은 감각 운동 지능기와 전조작기를 거치면서 부양자로부터 의식주를 제공 받음으로서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모든 활동에서 사고와 정보 처리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곧 인지 발달로 이어진다. 따라서 아동의 지능과 사고, 일탈적 행위 등의 논의들은 굳이 후천성 혹은 선천성의 논란을 겪지 않고도 아동이 자라면서 경험하게 되는 사회화 과정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본 연구는 아동의 제 2차 사회화 과정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교과서 특히 제 7차 교육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에 따른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 2000년 12월 한국교원단체총연회 회원인 이병기, 전제상의 제 7차 초등학교 교육과정 운영 실태 조사 연구 논문에서 인용함.우리나라는 교육기본법 제 2조 교육이념에 의해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들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이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 과정이다. 제7차 초, 중등학교 교육과정이 교육부 교시 제 1997-15호로 공포 (1997.12.30) 되었다. 이 교육과정은 초, 중등학교의 교육목적과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초, 중등교육법. 국내 교육에 관한 국민들의 불신과 교육체계에 대한 이해가 미흡하며 제 6차 교육과정까지의 문제를 함께 가진 상태로 제 7차 교육과정이 실시되었던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다만, 제7차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와 대응방향의 필요보다 우선 되어 질 필요가 있는 것은 교과서 의 내용과 형성구조에 있을 것이다. 제 7차 교육과정으로 수업의 주체가 된 학생도, 도움과 보조를 맡게 된 교사 또한 교과서를 벗어나서 학습하며 가르칠 수 없으며, 시험이라는 과정을 통해 학생과 교사 모두 교과서를 중심적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라 아동의 인지발달의 많은 영향력을 차지하는 교과서의 분석을 통한 남녀 불평등의 관계를 파학 하고자 한다. 이는 남녀 불평등의 관계, 즉 고착화 된 남녀의 직업 분화와 계층 분화, 가족 내의 수직적 구조가 아동의 잘못된 인지적 오류, 사고를 통해 학습된 것임을 인식하고 논의하고자 함이다.본 연구는 아동의 사회화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남녀평등에 관련된 문제를 제 7차 교육과정의 바른생활, 도덕 교과서의 분석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2. 연구의 문제 및 내용이상의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1) 제 7차 초등학교 교과서 분석남녀의 성 불평등에 대한 실재적인 분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 7차 교육과정의 바른생활, 도덕 교과서를 1학년부터 6학년까지(총 10권) 그림 혹은 사진 속에 나타나는 남성과 여성의 직업유형과 각 성별의 성격유형을 분석하고자 한다.2) 아동과 학습의 사회화 과정 분석제 7차 초등하교 교과서 분석을 통해 아동과 학습의 사회화 과정의 연관성을 파학하고 실재적으로 교과서 속에 직업과 성격에 대한 남녀 불평등이 고착화 되어 있는지 분석한다.3. 연구의 방법1) 초등학교 교과서 분석을 통한 연구조원들이 직접 인원과 직업, 성향의 정도를 살펴보고 도표화 하여 분석이 원활하게 함.2) 각종 문헌 연구제 7차 교육과정에 대한의 총합 비교{직업남여합계경찰639기계공606소방관505회사원527우체부303운전기사404교사91019어부202주부088농부4610악기연주자213환경미화원415군인15015등대지기000의사12719은행원134이발사112간호사022요리사112위인18119상점주인235생선장사202리포트112운동선수10010봉사활동101판매직011예술가235관광업022(단위 : 명): 남녀 직업의 총합의 비교에 따라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직업은 교사, 이사, 위인으로서 각 각 19명씩 나타났다. 교사의 경우 남자는 9명, 여자는 10명으로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여자가 1명 더 많았다. 의사의 경우 남자 12명, 여자는 7명으로 남자 쪽이 더 우세하게 나타났다. 위인의 경우 남자 18명, 여자 1명이었으며 여자의 경우도 퀴리부부가 함께 등장하면서 퀴리 부인이 그림에 삽입되었다. 이를 통해 아동의 인지발달 과정에 있어서 남성에 대한 존경과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확률이 높으며 여아 스스로가 어렸을 때부터 여성의 타자성을 가지고 여성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가질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도 여아가 자신과 동일한 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존경과 가치를 가질 만한 기회를 갖지 못함에 따라 자아 정체감 확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교과서의 수정이 시급히 요구되는 바이다. 그 외에 군인과 운동선수는 각 각 15, 10명으로 여성은 0명으로 나타나 여전히 군인과 운동선수는 남성의 직업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농부의 경우는 (총 합:10명) 남성이 4명, 여성이 6명으로서 여성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 것에 비해 경찰은 (총 합: 9명) 남성이 6명, 여성이 3명으로서 남성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2) 남녀의 직업별 분포 비교{직업남 - (여)직업여 - (남)기계공6 - (0)주부8 - (0)소방관5 - (0)등대지기0 - (0)군인15 - (0)간호사2 - (0)등대지기0 - (0)판매직1 - (0)생선장사2 - (0)관광업2 - (0)운동선수10 - (0)은행원3 - 하였으며 왼쪽의 경우 여자의 수와 상관없이 직업에 등장하는 남자의 수를 기준으로 정리 하였다. 그에 따라 에 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남자: 빨강색여자: 녹색: 직업의 분포 0개 일 때 여성의 직업 분포도의 경우, 여성에 비해 남성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직업은 5개인데 비해 남성의 직업 분포도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직업은 10개로 큰 격차로 보였다. 전반적으로 직업 분포 2개 일 때와 5개 일 때 잠시 여성에 비해 남성이 2명, 5명 등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남성이 나타나는 직업에 여성이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 진다.이와 관련하여 남성이 그림과 사진을 통해 등장하는 총 합은 116명인데 비해 여성은 56명으로 약 2배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2. 초등학교 교과서 내의 남녀 성격적 분류가. (교과목: 바른생활, 도덕){성격1학년2학년3학년4학년5학년6학년합계남여남여남여남여남여남여적극적21132532221소극적11114순종적1112343116진취적121217나약함24243633229강함111126부정적*************긍정적1421211214이기적325434324이타적1233927491353합계11*************1162324218나. 초등학교 남녀의 성격 유형별 비교{직 업남여적극적138소극적04순종적511진취적52나약함1910강함60부정적3410긍정적59이기적1311이타적3122교과목(바른생활, 도덕) 특성상 전체적으로 이타적(53명), 부정적(44명)이 많다. 도적적인 규칙을 지키고, 이타적인 행동을 할 것을 권하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부정적인 예들로써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들을 명시해주고 있다.여성의 경우는 헌신적이고 순종적인 어머니 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병간호, 봉사활동 등을 통한 순종적이고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그리고 여아는 잘 울고 실수를 많이 하는 등 나약(주로 도움을 청하는 입장)하고 경솔한 감정적인 행동을 하는데 주요 인물로 그려졌다. 이와 더불어 화일보를 통해서 제 7차 초등학교 교과서의 수정을 권고한 바 있다. 국가인권위는 교과서의 일부가 아동의 인권 의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 13개항의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구한 바 있고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이를 받아드려 다시 수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정권고 내용은 어떤 사람이 자기 집 가정부와 결혼할 경우 국내총생산이 줄어들 것이다 (디딤돌, 고교 사회1년)중 가정부란 표현은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것 등으로 문제가 되었다. {) 2003년 1월 29일 연합뉴스 초등학교 성차별적 인용함.또한 '여성은 소비자, 남성은 생산자' '순결은 가르치되 피임은 안 가르친다' '가족해체와 이혼율 증가 등의 주원인은 여성의 사회진출' 여성개발원 정해숙 선임연구위원 등은 작년 한 해 초. 중등 교육과정(7차) 가운데 주로 공적. 사적 영역에서의 삶과 가치를 다루는 교과인 도덕. 사회. 실과(기술. 가정과) 등 3과목을 대상으로 성(性) 형평성을 분석, 29일 교과서의 양성 평등적 기술을 위한 보완 안을 제시했다. 7차 과정의 분석에서 도덕과의 경우, 사랑과 희생. 봉사 등의 관념은 주로 여성의 몫으로 그려졌다. 직업 활동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남성으로 기술됐고 여성이 직업을 갖는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묘사됐다. 사회과 초등과정의 경우, 역사 속에서 유관순이나 명성왕후 외에는 여성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경제활동에서 여성은 소비자로, 남성은 생산자로 이분화 되 있으며 여성이 정치적으로 과소 대표되고 있음은 적시되지 않았다. 반면 가족해체나 이혼율 증가 등 사회문제의 주요 원인이 여성의 사회진출이라는 논리가 반복적으로 기술되고 있었다. 실과의 경우, 여성이 가사노동의 전담자로 그려졌으며 남성의 직업으로는 낙농업자로부터 광고기획자, 선물거래사 등 현대의 다양한 직업이 망라된 반면 여성의 직업은 보육교사, 영양사 등 전통적인 것에 한정됐다. 또 '성(性)과 이성교제'라는 단원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으나 '순결'만을 가르칠 뿐 '피임'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신기루언젠가 과학 교과서에서 새벽 5시부터 7시까지는 오존층이 매우 얇고 공기가 탁해 아침 운동은 좋지 않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표가 그려져 있고 신명조로 되어 있는 글씨들은 꽤나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내가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슬렘덩크의 백호 같은 머리가 전부였던 시절, 나는 학교를 뛰쳐나왔다.헉..헉헉..숨가쁜 호흡이 내 입가에서 튀어나왔다. 심장이 빨리 뛰는 건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피를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는 내 옆자리에 앉은 까만 생 머리에 새초름해 보이는 여자 애를 좋아했다. 그 애가 어쩌다 내게 말을 걸어 올 때면 지금처럼 가슴이 벅차고 숨이 가빴다. 과학 선생님이 흥분하면 역시 심장이 뛴다 라고 했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 분홍빛을 띠던 그 애의 이쁜 입술도 나를 교실에 잡아두지 못했다. 나는 흘러내리려는 신문을 다시 고정시키고 뛰기 시작했다. 내 나이는 18살. 아직은 법적 보호를 받아 사고 쳐도 벌을 덜 받는 나이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았으며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없는 미성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회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끔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으니까. 모퉁이를 돌아 마지막 집으로 신문을 던졌다. 아직도 안개가 뿌옇게 남아 있었다. 나는 크게 기지개를 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누가 뭐라 하든, 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동그랗게 말린 내 입술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어렸을 때 내 꿈은 위대한 과학자였다. 아빠의 커다란 손이 내 몸을 들어 올려 비행기를 탈 때면 근사한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를 여행하리라 다짐했다. 닐 암스토롱이 달에 첫 발자국을 남겼을 때 달에는 토끼가 산다고 굳게 믿던 할머니는 허망한 듯 중얼거렸다.쩌것이 거기여? 아야, 그 달이냔 말여!과학적 사실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 할 수밖에 없지만, 나는 과학적 사실로 달에 토끼를 키우고 싶었다. 비록 밤새 코를 드르렁거리며 내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시키는 할머니일지라도 말이다. 할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명의 한계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듯 나는 넓은 아량과 영민한 머리로 꿈을 꾸고 있었다. 근데, 난 뭐하고 있지? 나는 창문 하나 없는 10평 남짓한 방바닥에서 내 몸을 일으켰다. 옷걸이와 삐걱대는 옷장에 쌓여 있는 먼지가 내 숨을 막는 것 같았다. 문을 열었다. 내 머리 위로 태양이 눈부셨다. 방안이 너무 어두운 까닭 이였다. 이내 끈적거리는 여름의 열기가 나를 반겼다.안녕짧은 백호머리에 달랑 메리어스와 반바지를 걸친 사내가 내게 인사를 했다. 나는 그가 귀찮았다. 나는 사내를 스쳐 공동으로 쓰는 마당에 놓인 평상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뭐야, 무시하는 거야?사내도 나를 따라 평상에 누웠다. 나는 그가 매사에 나를 따라하는 게 정말이지 싫었다.아니하지만 그는 화가 나면 소름끼칠 만큼 무서웠다. 손으로 내 목을 조르며 잔인한 말들을 마구 중얼거렸다. 나는 사내가 귀찮고 짜증스럽지만 내 감정을 적당히 자제시킬 필요가 있었다. 나는 뜨거운 태양 탓에 오른손으로 눈을 가렸다. 사내도 눈을 가렸다.낮에 놀꺼야? 일이라도 하는 게 어때?됐어. 새벽에 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고.나는 사내에게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명을 했다.하지만 낮에 이렇게 노는 건 무의미하지 않나? 일이라도 해봐.정말 그는 14살의 지칠 줄 모르는 수다쟁이 여자 애 같았다. 나는 그를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하기로 다짐했다. 아니, 그를 유치원생으로 여길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내 자신의 가치관과 현명한 계획들, 미래를 예견하는 내 꿈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물론, 사내는 어린애 수준 정도이기 때문에 매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귀찮음이 따르기도 하지만 말이다.이건 노는 게 아니야.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이지. 즉, 나는 내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돼. 왜냐하면 나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생각하니까. 어렸을 때 내 꿈은..알아. 과학자였잖아.내가 끼어 드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가 느낄 수만 있다면, 나는 진정 행복 할텐데. 나는 다시 그가 유치원생이라는 걸 상기시켰다. 설명할 힘이 내 마음 가운데 다시 생겨났다.그래. 과학자였지. 하지만 나는 세상 속에 살아오면서 나의 위대한 생각을 실현시키기에는 현대적 과학이 너무나 뒤떨어졌음을 발견했어. 현대 과학이 문명을 바꾸고 기술로 인간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건 원시적 진화일 뿐이야.그는 내 열변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역시 내 논리 정연함에 침묵할 수밖에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침묵은 무지함을 감추기 위한 필요니까.그래서 나는 책을 쓰기로 했어책을? 아직 한 권은커녕 한 페이지도 없잖아.사내는 불만을 토로했다.말이 미래형이잖아. 국어공부 좀 하라고. 내 후손들에게 전해 줄꺼야. 그들은 나를 기억하고 내 책으로 자신들의 삶을 개선시키겠지. 이런걸 두고 코페니쿠스적 사고의 전환 이라고 하는 거야.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한 사고의 전환이지.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사내의 표정은 도대체 항상 알 수가 없었다. 감탄사를 연발해야 했다. 그의 머리에 뇌가 제자리를 잡아 끊임없이 피와 공기를 공급받는 다면 말이다. 사내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이봐. 불쌍한 어린 몽상가씨. 너에 꿈은 아쉽게도 밝은 미래를 주지 못한다고. 현대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네가, 뭐? 원시적 진화라고? 푸하핫, 너 저 뜨거운 태양 탓에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야?나는 사내의 모욕적인 말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나는 벌떡 일어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쫓아오며 말했다.너는 한심해. 몽상가일 뿐이야.나는 두 손으로 귀를 꼭 막고 잽싸게 방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잠갔다. 내 숨이 또다시 가빠왔다. 사내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한줄기 빛도 새어들지 못하는 내 방에는 쉴세 없이 뛰는 심장박동 소리와 가쁜 숨소리만 들릴 뿐이였다.나는 감성적이지 않다. 그건 매우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는 좋아한다. 긴 대롱처럼 투명한 선을 그리며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빗방울은 예전의 추억을 되세기게 한다. 이런 날은 신문배달을 하고 싶지 않다. 입술이 이쁜 그 애를 만나고 싶어진다. 이 날 만큼은 나의 영민한 사고도 말을 듣지 않아 나는 그 애 집 앞에 서서 그 애가 나오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