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내리던 눈이 멈춰새들의 노래소리가 내 귓가에 스며든다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꽃들은 점점 더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위 시는 봄이 시작되는 것에 대한 설레임과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시의 첫 부분에서, 눈이 멈추고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
그대와 함께 그대와 함께 하늘을 날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건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우리 사랑의 여행을 떠나보자 바람이 부는 곳마다 그대의 미소와 함께 춤을 추며 태양이 비추는 바닷가에서 우리의 발자국이 남는다 함께 걷던 그 길이 멀어져도 그대와 함께인 내 인생은 ..
사랑의 나무 사랑은 나무처럼 자라나요 작은 씨앗에서 시작되어 그 뿌리를 깊이 내리며 시간과 함께 자라나요 때론 바람과 비에 시달리고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를 굳건히 붙잡고 서로를 지지해 가며 버티죠 또 때론 봄에는 꽃이 필어 가을에는 잎사귀가 떨어져..
장미(薔薇) 밤이슬 피하려고 가시덩굴에서 이런 몸으로 한 맺힌 지난 추억이 한 송이 꽃이 된다. 거칠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나의 장미를 품는다. 내 마음이 너의 마음이 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커가고만 있었다. 톡 떨어질 듯한 너의 마음 난 어쩔 수 없었다. 뻗쳐오르는..
무지개 어쩔 수 없었던 지난날 달무리처럼 지워지지 않기에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 속에 남겨둔 그 아쉬움에 너무 애처로워 이렇게 울고 있다. 너를 사랑했기에 떠나야만 했고 너를 믿었기에 이렇게 울어야만 했다. 달빛에 물들은 아쉬움 그 곳에 내 마음 띄우고 별빛에 물..
동굴 내 그 곳을 찾아 벽이 높은 집을 지으리. 누구와도 만남이 없는 곳 헐벗은 이 땅의 그림자들 실속 없는 마음의 굶주림 음음(陰陰)한 골에서 슬피 우리. 빛을 얻고 싶지 않다. 외롭도록 처절한 내가 사는 곳. 숨소리 울림 없는 한 밤 호흡가픈 목소리 애절히 탄원하는..
꿈 달빛 세례(洗禮)를 받으며 그대 꿈속으로 가련다. 두려움에 퇴색(退色)된 얼굴을 가리며 그대 꿈속으로 가련다. 우유 빛 두 손은 그대 가슴을 향하고 퉁기진 입술은 또 다른 고향을 찾는다. 향내 진한 앙가슴을 헤치며 그대 꿈속으로 가련다. 황홀(恍惚)한 머리를 들어 ..
건배(乾杯) 흐트러진 여인(女人)네 머리칼 사이로 말 못할 환각(幻覺)의 빛이 보인다. 내내 생각해 왔던 것들. 흐린 말은 꼬리를 물고 온갖 사념(邪念)의 정(情)이 통(通)한다. 그들과의 적대감 속에 죽어가는 뇌(腦)를 보이며 웃음 짓는다. 그러한들 무슨 소용인가. ..
0123456789 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 수(數)를 세어 본다. 0123456789 이 열 개의 숫자 속에서 내가 울고 네가 웃고 서로가 미쳐 돌아가는 세상. 인간의 숨소리가 울리는 허공(虛空)에서 무심코 내뱉는 숫자들. 1 2 3 4 5 더 세고 싶지만 이 탁한 ..
낙엽 내 마음이 네 마음 같지 않구나. 어느새 찬바람이 콧등을 스쳐가 입김을 부르고 잃어버린 낙엽들을 되찾고 싶은 네 마음 구멍 뚫린 낙엽들 사이로 네가 오고픈 마음을 가득 메꾸고 숨겨뒀던 겨울날의 얘기를 노래한다. 사랑하고픈 낙엽들의 행진(行進)에 뜻밖의 길을 잃은 ..
행복(幸福) 가난을 행복(幸福)이라 말하자. 한 줄의 편지를 써 우체국으로 달려가 고이 담근 술 한 병과, 신문지로 감싼 선물을 들고 어디로 보낼까. 고심해 본다. 잊어버린 주소. 누구 앞이라고 쓸까! 부르튼 손을 입에 물고 깨물어도 아프지 않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
우리는 우리는 무엇입니까. 바닷가에 흩어진 수많은 조개껍데기를 모아가며 주인 잃은 나룻배를 젓는다. 손등에 미끄러져 내리는 모래를 보며 마음의 모래성을 쌓는다. 잠깐 동안의 그대와의 만남 속에 내 작은 모래성은 어디로 갔습니까. 우리는 무엇이 길래 흐르는 세월 속에서 ..
메아리 외치고 싶을 때 외쳐야 할 텐데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모두 용기를 내자. 그대들이 갈 길은 이 길이 아니요. 너와 내가 갈 길도 이 길이 아니요. 함성(喊聲)의 몸놀림에 놀라고만 있다. 애절히 울리는 메아리를 보오. 그대들의 속삭임. 그럼 우리가 갈 길은..
만남 흔들리는 낙엽도 우리내 인생인데 아무런 표정 없이 낙엽을 밟는다. 하나가 아쉬워 둘이 되듯이 내가 외로워 우리가 된다. 하나의 그림자가 앞을 가릴 때 나를 찾을 수 없어 슬프다. 구름이 되어 태양을 가릴 때 하나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우리는 웃는다. 내 몸을 태워 ..
기차역 아버지의 부고를 들은 건 오늘 밤이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 같던 새벽 4시였다 달이 검게 타다가 지쳐서 이때즘은 쉬고 싶을 때 전화기에서 흘러 나오는 벨소리는 그 어떤 칼보다 요란하게 밤을 잘랐다 당신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노라고 당신 스스로 목숨보다 먼저 삶을..
아야! “아야!” 사회문제를 틀렸다고 엄마가 내 머리를 꽁! 아야! 소리는 엄마가 때린다고 아빠에게 이르는 소리 큰 소리로 아야! 한다 아야! 소리에 아빠가 온다 내 마음은 이미 함박웃음 아빠는 무조건 내 편 엄마는 애꿎은 그릇들만 달그락 달그락 저 그릇들도 아야! 하..
침이 고인다 넓은 식당 위에 펼쳐진 나의 입에 침이 고인다 말아올린 계란말이 실타래 굵직한 우동 우주의 한조각같은 피자 한 입 한 조각 한 숟가락 씹다보면 우주가 씹힌다 자연이 씹힌다 침이 고인다 밤새 달려온 재료들이 어느덧 내 식판에 올려질 때 트럭타고 모인 재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