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야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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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의 단편소설 <야회> 서평 독후감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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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화려하고, 강렬하지만 결국 그 위에 생활로 덮여버릴 그런 것. 그녀는 야회에서 소설가 대접을 받고 그러는데 어리둥절하지만, 곧 그런 대접에 적응해버린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이 껍데기처럼 느껴진다. 상류층 부인들의 그럴싸한 가든파티, 그러나 그 이면에 진실된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대화는 늘 남의 얘기나 그저 신변을 묻는 것뿐이고, 그들은 초면인 사람들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다. 그야말로 술기운이 오른 직후의 일렁일렁하고 살짝 어지러운 그런 상태, 그뿐인 것이다. 가든파티의 의도는 그 집 주인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고 수군거리고, 그 집의 아픈 큰아들은 쉬쉬하며 숨겨져 있다. 지금 당장의 야회는 낭만적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져있는, 혹은 곧 다시 덮여버릴 생활이라는 것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고, 오히려 추악하기까지 한 모습을 보인다.
명혜는 야회에서 빠져나와서 아들에게 술주정을 한다. 길을 잃었다고 하기 전, 명혜의 서술이 인상적인 것은 야회에 대해서, 즐겁고 화려하지만 그 곳은 명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곳에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명혜의 모습은 벽지를 고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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