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 자본주의의 물신성의 관점에서

소개글

김용규의 철학까페에서 문학읽기라는 책을 통해 살펴본 카프카의 변신,

변신의 줄거리와 철학적 의미의 접목을 통해 정리해본다. 자본주의의 물신화가

현대사회의 가정의 존재에 어떠한 변화를 주고 있는지 고찰했다.

목차

 들어가며
 줄거리
 분석

본문내용

● 들어가며
가정이란 항상 편안한 안식처로써의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가정이란 곳이 사람의 ‘어떠함’ 즉 외모나 능력에 바탕을 두고 판단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그 자체 ‘있음’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해내야하고 보여줘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는 곳, 존재 그자체가 의미를 주는 곳이기 가정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안식의 의미를 준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가정을 증오한다’ 는 앙드레 지드나 가정은 안식처임과 동시에 감옥이라고 표현했던 헤겔의 표현처럼 말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 물신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정이라는 공간도 전혀 다르게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가브리엘 마르셀이 ‘존재가 드러나는 장소’라고 규정했는데, 이는 위의 해석처럼 안식의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이러한 새로운 가정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 바로 프란츠카프카의 [변신]이다.

● 줄거리
직물회사 외판원인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자신의 몸이 흉측한 곤충으로 변해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바퀴벌레처럼 모양이 변한 자신의 모습에 경악을 하게 되는데, 가족들 역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모습을 보면서 놀라고 슬퍼한다. 그레고르가 집의 모든 경제상황을 떠맡고 있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가족들에게 절망적인 사건이였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흉측해진 그레고르의 모습을 참아내며, 돌보고 사랑해주었다. 언젠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리라는 기대 때문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런 변화가 없자 그러한 기대는 귀찮음으로, 사랑은 증오로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저것 때문에’ 살기 힘들다는 불평이 나오고 제거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게 된다.
이러한 가족들의 변화의 이면에는 이제 더 이상 그레고르가 가정을 책임지는 든든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존재라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함’이 가족 구성원의 판단 기준이였던 것이다. 쓸모가 없어진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냉대와 폭력 속에서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흉측한데다가 돈마저 벌 수 없는 그레고르는 이 가정에서 그리고 이 사회에서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레고르가 죽자 가족들은 그의 주검을 두고 신께 감사드리며, 지난 시간의 악몽을 떨쳐내자며 교외로 소풍을 나간다. 그리고 그레고르의 동생이 어느 새 매력적인 여성으로 성장하여 있었기 때문에 가족의 생계에 대한 기대는 그녀에게 맡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 분석
그레고르는 평소에 자신의 힘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힘든 작업뿐만이 아니라 불규칙한 식사, 휴식, 차가운 인간관계 속에서 지쳐가는 것이였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그만두고 싶어도 자신이 책임지는 가정 때문에 그럴 수도 없는 형편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에 자신의 몸이 괴물로 변했을 때 묘한 해방감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고달픔에서 해방되는 순간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이 가장에서 짐덩어리로 변해버리자 즉, 이 가정속에서의 판단기준은 ‘어떠어떠함’ 이기에 그것이 변할 경우 모든 것이 변한다는 기발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실제로 인간이 곤충으로 변할리는 없겠지만, 카프카는 가정 속에서 그레고르의 어떠어떠함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가족의 부양자에서 가족의 착취자, 기생자로 역할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이미 가족구성원으로써의 자격을 상실해버리는 구조이다.

참고 자료

철학까페에서 문학읽기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