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그 여자네 집』분석과 감상
- 최초 등록일
- 2009.01.16
- 최종 저작일
- 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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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집 『그 여자네 집』의 분석과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별로 2~3편, 총9편의 시를 실어서 분석과 감상을 적어놓았습니다.
목차
그 여자네 집
1. 시인 김용택
2. 『그 여자네 집』
1) 제 1부
2) 제 2부
3) 제 3부
4) 제 4부
3. 마치며
본문내용
1) 제 1부
첫 눈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첫 눈」은 시집의 첫 시이다. 첫 시답게 프롤로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무언가가 메말라 있던 나의 손등을 적셔주었다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촉촉해진 손등은 곧 시를 쓸 수 있는 마음의 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그는 촉촉해진 손으로 우리에게 그 다음 시들을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
앞서서 시집의 구성이 시간의 순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시집은 첫 눈이 오는 겨울의 이미지로 시작되고 그것은 1부와 2부의 전반적인 시의 배경으로 그려진다.
1부에 이어서 2부에서도 「눈 오는 집의 하루」「그 해 그 겨울 그 집」「칠보에 오는 눈」등의 시들에서 겨울의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다. 시인은 눈 내리는 겨울날의 섬진강가의 모습을 자신의 추억을 담아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부와 2부에서는 ‘집’을 소재로 한 시들이 많다. 제목에서부터 직접적으로 ‘집이라는 단어가 쓰인 시들이 많은데, 그 예로는 1부의 「그 여자네 집」「집을 찾아서」, 2부의 「눈 오는 집의 하루」「나는 집으로 간다」「그 해 그 겨울 그 집」「아름다운 집, 그 집」「조그만 오두막 집」이 있다. 여기서 그려지는 ’집‘은 시인이 창조한 상상속의 집들이 아니라 그가 이전에 직접 보았던 집들을 회상하면서 그려내는 집이다. 이러한 소재의 채택은 1부와 2부가 지닌 회상적인 특성을 더욱 살려주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 여자네 집」에는 시인이 사랑했던 여자에 대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추억은 한 여자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풍경 속에 녹아들어 있다. 시인이 추억하는 그 여자는 언제나 자연 속의 여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 자연 속 여자의 모습은 ‘집’과 함께 그려진다. ‘그 여자의 집’이 아니라 ‘그 여자네 집’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 여자네’에서 ‘네’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환기시킨다. 그 공동체는 모든 우주가 참여하는 공동체여서, 그 여자와 함께 사는 가족뿐 아니라 은행나무, 살구꽃, 참새떼, 함박눈 등이 함께 살아가는 집이다.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바라보는 이 시야가 김용택 시의 넓은 품이다.
참고 자료
김용택, 『그 여자네 집』, 창작과 비평사, 2002
김용택, 『연애시집』, 마음산책,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