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현의 노래`감상문입니다.
- 최초 등록일
- 2008.12.16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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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훈의 `현의 노래`독후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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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가는 서문에서 악기는 인간 몸의 연장(延長)이며 몸이 지닌 결핍의 보완물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륵은 가야 고을의 소리를 열 두 현에 담은 새로운 가야금을 만듦으로써 가야의 얼을 담은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몸을 연장했으며 보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연장과 보완의 과정에는 우륵의 삶과 가야의 운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피 튀기는 전쟁 장면조차 스산하고 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작가의 차분한 어조는 우륵의 삶을 대장장이 야로와 대조시켜 전개하고 있었다.
소설은 순장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내세 신앙이 강력히 지배하던 시기라고는 하지만 왕의 무덤에 지밀중신 및 시녀는 물론 여러 직업의 남녀노소 백성이 산 채로 묻히는 것은 지금의 세계관으로 확실히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철학적 면에서 월등히 발전한 지금의 시각에서 순장은 우매한 사상을 바탕으로 한 어리석고 잔인한 처사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사상이 결코 편협한 것은 아니었다. 별자리를 보고 장례의 시기를 정하고, 산 사람의 목숨을 내세의 제물로 바치는 가야의 세계관은 사람의 죽음이 의례적인 의식이 되어버린 지금과 비교할 때 훨씬 우주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날로 함락되어가는 가야의 가실왕은 자신을 안아 모시는 어린 시녀의 젖가슴을 보며 그들을 젊음을 가엾게 여기면서죽음의 그림자를 느낀다. 이 작품은 유독 후각적 묘사가 풍부하다. 젊은 시녀들의 젖가슴에서는 단 냄새가 났으나 왕의 검은 입 속에서는 시궁창 냄새가 난다. 먹은 것은 바로 토하며 항문은 열려있어 똥물을 흘리기 일쑤다. 이러한 감각적 묘사는 왕의 권위에 대한 이론적 설명 없이도 왕권의 초라함과 가야의 멸망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참고 자료
김훈, 현의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