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퀴즈쇼 작품론
- 최초 등록일
- 2008.10.29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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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영하의 작품 퀴즈쇼의 작품론입니다.
개인적인 감상과 작품에 대한 저만의 해석이 함의되어 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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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퀴즈쇼」는 그 이전의 김영하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이나 「검은 꽃」과 같은 무거운 모습은 다소 상실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표면에 드러난 모습일 뿐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작품을 통해 작가 김영하는 자신의 특유의 방식으로 문제의식을 꼬집고 있습니다. 「퀴즈쇼」는 유쾌발랄하게 진행되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것입니다. 좀 속되게 표현하면 인생의 바닥을 기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영하가가 세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요? 김영하는 ‘자기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256쪽)고 믿는 것이 우리 세대의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원하면 당장 실천하도록 강요받아온게 우리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김영하가 어떻게 풀어갔는지 「퀴즈쇼」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먼저 이 작품을 두 가지 세계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는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형성하는 가상세계와 관련하여서이고, 다른 하나는 퀴즈쇼라는 이 작품이 내걸고 있는 제목처럼 생존과 탈락만이 존재하는 서바이벌 세상에 대해입니다.
「퀴즈쇼」속의 두 세상 중에서 먼저 가상 세계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가상세계는 주인공인 이민수가 ‘벽속의 요정’ 서지원을 만나는 공간입니다. 그들의 만남은 특별합니다. 일반적인 육체 대 육체의 만남이 아닌 정신 대 정신의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현대인들이 육체의 쾌락을 추구하는 정념의 홍수 속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희구하는 숭고한 정신의 사랑, 즉 플라토닉 사랑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말과 말들의 사랑’은 ‘허무를 남기지 않는다’(85쪽)는 말이 그 내용을 직접적으로 대표하는 구문입니다. 그런데 저의 의문은 이 사랑의 결실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인터넷을 매개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김영하가 구태여 퀴즈쇼에 이민수가 나가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로서 인터넷 채팅방의 ‘퀴즈방’과 같은 곳을 창조해낸 이유가 무엇일까요? 채팅방에서 ‘퀴즈’를 풀어야만 하는 이유는 이민수가 인터넷 속을 방황하는 노마드여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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