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학] ‘오타쿠’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과 전유의 가능성
- 최초 등록일
- 2008.08.10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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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오타쿠’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과 전유의 가능성관한 레포트입니다.
목차
0. ‘오타쿠’를 선택한 이유
1. ‘오타쿠’의 인코딩
2. ‘오타쿠’의 첫 번째 디코딩 가능성 - 지배적 해독
3. ‘오타쿠’의 두 번째 디코딩 가능성 - 전유
① 문화 콘텐츠의 열렬한 팬
② 문화 콘텐츠에 대한 전문가
4. 결론
본문내용
전유는 기존 사회에 지배적으로 존재하던 텍스트나 이미지를 저항적으로 해독함으로써 수용자가 그것들을 가지고 놀며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는 패러디, 브리콜라주, 약호 전환 등으로 나타난다. 저항적 해독이라는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유 행위의 기저에는 기존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 의식이 숨겨져 있다. 즉 다수의 사람들 혹은 특정 권력층이 지배적으로 구성하고 규정짓는 사회현상에 대한 조롱과 재해석이 담겨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회현상 중에서, ‘오타쿠’라는 텍스트에서 벌어지는 약호 전환 형식의 전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오타쿠’라는 주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대답한다면 이는 필자가 바로 그 ‘오타쿠’이기며, 필자야말로 오타쿠라는 텍스트를 약호 전환했던 산증인들 중 한명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의 드라마는 챙겨보지 않을지언정 인터넷을 통해 매일매일 일본 애니메이션을 챙겨 볼 정도로 일본 애니메이션 광팬이다. 비록 본인만의 애니메이션 관(觀)에 입각하여 피규어를 긁어모으거나 코믹 행사에 참가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언제부터인가 필자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본인이 오타쿠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체성이 확립되고 나자 세계는 크게 오타쿠 동지들과 반대편 세력으로 양분되었다. 반대편 세력이라 함은 현 사회의 ‘정상인’을 규정하는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추구하는 사람들로서, 오타쿠에 대해 끊임없이 재사회화를 요구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오타쿠를 비이성적·비합리적·비정상적 존재로 폄하하며 이들을 사회 소수자로 만들어버렸다. 이 때문에 필자로서는 대학교에 입학했을 당시 본인이 오타쿠임을 만천하에 것이 적지 않게 두려웠다. 중·고등학생 때에는 크게 거리낌을 느끼지 않았으나, ‘서울’대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후로는 긴장과 억압에 휩싸여 ‘오타쿠’라는 이름표를 드러낼 용기를 얻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학교에 적응하고 개인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욕구가 다시금 분출하면서, 필자는 오히려 본인이 ‘오타쿠’임을 스스로 강하게 자처하게 되었다. 이때의 ‘오타쿠’라는 텍스트는 글자 모양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으나 내포하는 의미에는 커다란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지배적 이데올로기에서 취급하는 사회부적응자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텍스트로서 필자가 재사용하게 된 것이다.
상기한 본인의 전유, 특히 약호전환에 대한 과정을 통해 이 레포트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들을 얼추 꺼내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 현상을 개인 경험만을 바탕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오타쿠’라는 텍스트가 어떻게 이 사회에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하고, 오늘날 어떤 방향으로 해석되고 전유될 수 있을 것인지 그 가능성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참고 자료
동물화하는 포스트 모던, 아즈마 히로키, 2007년 옮김, 문학 동네
오타쿠, 가상 세계의 아이들, 에티엔 바랄, 2002년 옮김, 문학과 지성사
오타쿠,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에 미친 놈들, 오카다 토시오, 2000년 옮김, 현실과 미래사
영상문화의 이해, 스터르큰, 카트라이드 (교재에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