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론] 단편 자작 소설 <작은 둥지>
- 최초 등록일
- 2008.07.02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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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단편으로 만든 소설 작은 둥지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남들과 다른 외모로 살아간다는 것>
“눈 감어, 눈 감어, 우진아.”
모두가 깊이 잠이 들어 조용한 밤.
우진 이의 이름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는 다급합니다.
엄마는 몇 번이나 눈감으라고 말하지만 잠에 빠진 우진 이는 제 스스로 눈을 감지 못해 엄마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눈을 감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호흡이 곤란했던 우진 이는 생후 4개월 만에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고 지금껏 목으로 숨을 쉽니다.
태어 난지 6개월만에야 크루준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두개골의 조기융합과 안면 골이 저 성장되는 희귀질환으로 안구돌출 및 치아의 부정교합이 특징이라는 희귀병,
우진 이는 팔의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하고 양팔의 관절도 태어 날 때부터 굳어 있었습니다.
얼굴뼈가 자라지 못해 안구돌출이 심한 우진 이는 한 번도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 매일 밤 뜬 눈으로 잠이 든 우진 이는 베갯잇에 눈을 스치기라도 할 때면 어김없이 빠져버리는 눈 때문에 우진 이와 엄마의 밤은 언제나 전쟁입니다.
“ 우진아 눈 넣어, 눈
어머, 이거 어떡해
우진아 눈, 눈감아, 빨리, 오른쪽 눈
최우진, 눈감아, 아들, 눈감아
감았어? 엄마가 감겨줄게.”
실랑이 끝에 엄마는 우진 이의 눈을 감겨 줄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대 여섯 번 치르는 전쟁이지만, 엄마는 매번 이순간이 다가오면 숨이 막힙니다.
우진 이가 겪는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악몽일 것입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갈 수록 엄마의 바람역시 깊어만 갑니다.
엄마는 단 하루만이라도 우진 이가 단꿈에 젖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대신 할 수 없는 아들의 고통을 눈물로 어루만지면서 엄마는 오늘도 아들의 밤을 지킵니다.
이른 아침, 우진 이의 집이 분주해 졌습니다.
2박 3일로 우진 이의 누나들이 성당에서의 여름 캠프를 가기 때문입니다.
물놀이 한번 못 갔던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습니다.
누나들이 캠프에 갔는지도 모르고 우진 이는 자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독 아침잠이 길어졌습니다.
우진 이는 잘 때도 눈을 감지 못해서 아침마다 시린 통증에 시달립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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