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현대소설]살아간다는 것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8.06.18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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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위화의 소설 살아간다는 것 (生着)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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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책의 첫 장에 이런 글귀가 씌여져 있다. 이 글귀를 보고 몇 분 동안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다른 책이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귀는 뭔가가 달랐다.
말이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려웠다.
예전 같지 않는 나의 감수성이 한순간, 한 장면에 의해서 자극받았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장을 다 읽었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흘러 말라있었다. 너무 슬펐다. 위화라는 작가가 미울 정도로 슬펐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 아니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짧은, 지금까지의 나의 여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복귀만큼은 아니다.
이보다 더한 굴곡을 지닌 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인생은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이 배여있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인 <허삼관 매혈기>에서 보여주었던, 삶의 처절함 혹은 잔혹함이 또다시 이 소설에서 재연됨을 느낄수 있다. 누군가가 쓴 이 소설에 대한 서평중에서 이 소설을 가리켜 ‘그로테스크하다’ 라는 표현을 쓴걸 봤는데 정말 적절한 표현인 듯 싶다.
어쩌면, 아니 분명 ‘살아간다는 것’자체가 그로테스크한 것이지 않겠는가.
이 소설 속 에서는 중국의 혁명과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시기의 중국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예전에 중국에 대해 한참 관심이 있을 때 중국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그 시기에 많은 사람이 숙청의 대상이 되었었고, 모택동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이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많이 보았었다. 문화대혁명이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에게는 재앙과 재난의 의미임을 볼 때 그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으며 힘들게 살아왔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허삼관 매혈기>처럼 현대사를 짊어지고 살아온 중국 인민들의 삶과 역사가 담겨있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가 아닌, 역사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고, 변두리로 밀려간 주변인으로서의 인민들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복귀가 살아가는 모습, 운명에 저항하지 않고 담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소설 태백산맥, 토지 등에서 묘사된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역사의 격변기에서 요동치는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개인의 힘은 너무나 미약하다.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고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나와 내 가족의 목숨을 부지하려는 몸부림은 인내이자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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