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6.03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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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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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다소 끈적끈적한 연애담과, 달콤쌉싸름한 로맨스가 난무할 듯한 뉘앙스의 제목에 완전히 속았다. 책을 반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과 소설의 내용이 전혀 매치되지 않았다. 그러나 1권과 2권을 모두 읽은 뒤에 자연스럽게 내가 그 제목에 이미 빠져들어가 있다는 것이 인식되었다. 제목에서 한번 당했다시피 이 책은 연애지침서라기 보다는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 관련 도서라고 해야할까? 나의 연애를 되돌아보기 보다는 나 자신의 삶과 나의 내면 깊숙한 부분들을 관통하는 느낌이다. 한 사회의 여자로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지금까지 확신해왔던 내 모습에 의심을 품게되고 주인공의 심리분석을 통해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발견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은 것을 향유하기 위해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 스스로가 억압해 왔는지도 모를 분노의 원인을 찾았고 내 자아발견을 위한 첫 걸음을 내 딛었다고 생각한다. 소설속 주인공인 세진과 인혜는 그런 면에서 나의 거울이었다. 단순한 소설속 인물이라기보다 그들을 통한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표면적인 관찰뿐만 아니라 내면 깊숙한 곳까지 내시경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들과 한통속이었다.
여성은 평생 상처를 지고 가는 지게꾼이다. 가부장적인 사회, 유교적인 전통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그들은 억압받아왔으며 아직까지도 그러한 폐해들이 사회 곳곳에서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다. 소설 속 오여사 모임에 회원들은 모두 능력 있는 전문직 여성들이다. 그러나 그 들의 내면에는 남아선호사상이 판치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모를 통해 받아야 마땅할 사랑을 받지 못해 애정이 결핍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문득 1년여 전 사람들이 무심코 나에게 한 말에 여성으로서 굉장히 자존심 상했던 일이 떠올랐다. 대학에 합격한 후 운전면허를 따기위해 준비하던 무렵, 1종 보통 면허를 따겠다는 나의 말에 사람들은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했다. ‘여자가 1종면허 따서 뭐하게?’,‘여자는 1종따기 힘들어..’지금 들어도 마음이 울컥해지는 말들이다. 어쩌면 내가 여성으로서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서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말들 속에는 알게 모르게 여성의 능력을 억압하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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