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불우선생
- 최초 등록일
- 2008.05.26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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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상허 이태준 님의 단편소설 `불우선생`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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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에서 묘사의 대상이 되는 불우선생(송선생)은 매우 인상적인 인물이다. 과거에는 돈도 많았고, 사회적인 지위도 누렸으나 지금은 꾀죄죄한 옷을 입고 여관방을 전전하며, 식구들을 내팽겨 친 인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글 읽는 소리에 경이를 느낄 정도로 점잖고 위풍 있으며, 조선, 일본, 중국의 정세와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그리고 그 때마다 눈을 빛내는 것을 보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회에 대해 일말의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데, 그가 신문사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며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현실 속에서 생각만 갖고 있을 뿐, 전혀 실천해 내질 못한다. 부유함의 상징이던 만능칼이 밥 먹는 도구로 전락해 버린 것만 봐도 그가 지금 먹고 사는 문제만 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 작품에서 만난 불우선생은, 일제 치하를 살아가던 지식인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현실에 완전히 타협할 수도, 현실을 개혁할 힘도 없던, 한계를 가진 지식인의 모습 말이다. 그리고 이는 작가 이태준도 떠오르게 한다. 불우선생을 그리는 그의 필치에서 강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 작가가 그를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이 아닐까. 힘은 없지만, 현실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눈을 번뜩이는 불우선생은 참으로 사랑스러운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밥을 빌어먹더라도 자기가 사는 듯한 위압감을 지닌 그, 옷의 주름을 펴는 자존심. 그 모두가 나를 감동하게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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