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_소통과 단절의 언어
- 최초 등록일
- 2008.03.15
- 최종 저작일
-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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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문학-풍금에 있던 자리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신경숙 문학을 고찰해본 리포트
목차
1. 자기 독백적인 서간체
2. 망설임의 언어와 풍금소리
3. 은유와 상징
4. 정리하며
본문내용
1. 자기 독백적인 서간체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는 부치지 못한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2년 간 불륜관계를 지속해 오다가 마침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부모님께 이별인사라도 드릴 생각으로 고향집을 방문했다가 지난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 마음에 파문이 일고, 마침내 부모와 고국이 아닌, 남자와의 이별을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이 편지는 단지 남자와의 이별을 고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이 이별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남자에게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그러나 화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상대를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향 마을의 아름다움에 대해 조심스레 얘기하며 편지는 시작된다. 그리고 어째서 이별을 결심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유 대신 별반 상관없을 것 같은, 그러나 깊은 연관이 있는 다른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펼쳐 보인다. 실제로 남자는 고향에 내려가 돌아오지 않는 여자를 찾아왔다가,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고 다투고 돌아가 버린다. 그리고 화자는 그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자 여전히 펜을 들지만, 그 글에는 여전히 혼란과 망설임이 보이며, 그런 자신을 스스로도 인정한다.
사랑하는 당신.
실로 오랜만에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어제는 당신이 다녀가셨지요......(중략)......
제 심정을 당신께 알려드리는 일이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어요. 무슨 일을 글로 써보는 것에 습관이 들여지지 않아서인지, 어제 당신의 혹독한 질책처럼 마음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제가 억지로 몰아붙이고 있어서......,인지.......펜을 놓고 다시 쓰질 못하고 있었어요.
편지는 기본적으로 자기 독백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다. 화자가 펜을 드는 그 기저에는 남자에게 직접 말로써 이별을 선언하기 힘든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종이를 상대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만 그조차 망설임과 혼란과 아픔이 가득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글로조차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