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우리들의신부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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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을 읽는 일도 우연한 선택과 결정에서 이루어진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오래 전에 여러번 책 제목을 보아왔지만 선뜻 읽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톨릭 사상 북리뷰를 하면서 읽게 되었다. 교수님께서 많은 북리뷰 도서를 올려 주셨지만 이 책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와서 선택하게 되었다. 종교인이지만 종교인이 아닌 냉담자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돈 까밀로 같은 인간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신부님이라면 냉담자에서 다시 종교인이 될 수 있지도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읽어 보니 이탈리아라는 지역적 차이는 둘째로 소설의 시대적, 정치적 상황이 지금 우리와 너무 달라 마음에 썩 와 닿지 않았지만 한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책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느 부분에서 이 책에 마음이 끌렸는지 궁금하여 끝까지 읽었다.
소설 속 주인공 돈 까밀로 신부의 용기와 불의에 앞뒤 가리지 않고 저돌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협심이 아마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저자 죠반니는 북부 이탈리아 폰타넬리아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신문사 기자를 시작으로 광고카피라이터, 만화가,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우연히 신문에 <돈 까밀로 시리즈>를 자신이 직접 일러스트까지 맡아 연재하여 폭발적 인기를 얻어 일약 유명 인사가 되었다 한다.
소설이 이루어지는 지역적 배경은 실제 이탈리아 북부에 거미줄 같은 지류를 거느리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유유히 흘러 아드리아 해로 흘러드는 뽀 강을 끼고 있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뽀 강을 이야기 하면서 이 소설의 대강을 짐작케 하는 의미심장한 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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