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소설의 이해-서평]터져나온 참아았던 말의 아름다움 『내일을 여는 집』, 방현석 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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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소설의 이해-서평]터져나온 참아았던 말의 아름다움 『내일을 여는 집』, 방현석 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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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노동소설, 낡음?, 방법
『내일을 여는 집』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잘 썼다’는 느낌이었다. 막연하게 우리가 지금 이른바 ‘노동소설’이라 부르는 소설들에 대해서 주인공이 느닷없이 정치 팜플렛을 읊는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면, “무력하고 종속적인 삶-각성의 계기-시련-시련의 극복과 승리”와 같은 도식적인 사건 전개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노동소설’이라는 범주로 하나로 묶는 것이 하나의 폭력일 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하나의 범주로 말하는 가운데, 그 안에 있었을 많은 고민과 논쟁, 모색들은 지워지게 될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작품도 거의 읽어본 것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터이면서 별다른 근거 없이 혼자 막연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돌아보았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두고 ‘잘썼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실상, 문학을 평가하는 방법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경험도 없는 처지에 이를 이야기하기가 무척 곤란함을 느낀다. 문학에 대한 소양이 없는 나의 눈으로 보기에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여는 집』과 같은 소설은 낡은 것으로 여겨지는 듯 하다. 그것은 단순히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어쩌면 문학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당시와는 달라졌기 때문일까? “사회의 변화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문학”이라는 이야기를 드러내고 하는 사람은 적어도 내 시야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확실한 듯 하다. 더 나아가 소설이 얼마나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인기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문장은 다양한 측면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기준으로 작품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똑같이 ‘현실 혹은 사회의 반영’이라고 말할 지라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개인에게 있어서 자신이 세계를 받아들이는 나름의 총체적인 체계라는 것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없는가, 만약 그러한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자신이 느끼는 그 체계 자체 혹은 그에 입각하여 생각하는 점들을 ‘전하기 위한’ 작품이란 것은 타당한가, 혹은 그것이 타당하다고 여길 지라도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는가와 같이 여러 층의 질문이 이 문장에는 겹쳐져 있다고 느낀다.

참고 자료

방현석 내일을 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