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카이저 `아침부터 자정까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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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카이저의 희곡 <아침부터 자정까지>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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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침부터 자정까지
“아침부터 자정까지 나는 하나의 원을 달렸다.”
기계처럼 돌아가던 한 남자가 있다. 그에겐 이름도 부여되지 않는다. 기계처럼 하나의 원을 돌다가, 돌다가, 그는 멈춰버렸다.
남자는, 우리는 기능인으로서가 아니라, 또는 일상인으로서가 아니라, 다시 말해 삶의 겉만을 더듬으며 살아가는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심연과 맞부딪쳐 삶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삶을 전체로 온통 만끽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삶을 맛볼 수 있다면 6억의 돈은 아깝지가 않다. 삶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그가 치러야 할 첫 단계는 가족과의 결별이다. 그를 에워싸고 있는 가정이란 제도권의 허상을 벗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범죄인이 되었다는 좋은 구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루어진다. 진실 된 사랑의 교류와 확신이 없는 가족과의 일상은 그로 하여금 우선 일상과의 결별을 고하고 도주의 여정에 오르게 한다. 홀로 도주할 수밖에 없던 출납계원은 눈 덮인 황량한 들판에 서서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 삶의 참모습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리를 한다. 자신은 삶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고, `절대로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이므로 계속 걸을 수밖에 없다고 결론짓는다. 또한 삶의 진수를 맛보기 위하여 두 번째 단계의 삶의 여로를 펼쳐 보인다. 물론 죽음과의 만남이 궁극의 종착역임을 그는 인식하나, 그전에 치러야 할 삶의 여정을 만끽하는 것이 그의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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