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단편소설/ [시선]
- 최초 등록일
- 2007.06.21
- 최종 저작일
-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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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최근에 창작한 단편이고, 200자 원고지 25장 분량입니다.
주인공은 여고생 A. 친구인 K와 P의 뒤틀린 사랑을 목격하는 인물.
가해자와 피해자 이런 이분법은 있을 수 없다는 것, 타인의 현실이 자신에겐 비현실적인
것으로 와닿는 이질감- 소외감, 등을 나타냈음.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모두 시선의 측면에서 조명됨.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정오를 두어 시간 넘긴 오후다. 이제 곧 여름이라 그런지 노오란 빛깔의 따스한 햇살이 사방에 가득하다. 검은 창살이 쳐진 유리창 안으로도 햇살은 스며든다. 그러나 낮잠을 자고 싶을 만큼 기분 좋은 나른함을 주는 바깥의 빛과 실내로 들어온 태양빛은 사뭇 다르다. 원치 않는 필터링을 거친 햇살은 이미 그 따스함을 잃고 뿌연 안개 같은 불쾌감을 자아낸다. 그건 형광등이 켜져 있어도 왠지 어두운 여고의 도서실 탓인지도 모른다. 육십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서실 안에는, 일요일임에도 시험공부를 위해 학교에 온 소수의 학생들이 띄엄띄엄 앉아 있다.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이고 문제집을 풀고 있는 소녀들 중 유독 한명만이 멍하니 창밖을 본다. 대충 펼쳐놓은 문제집과 필기구, 형이상학적인 낙서로 가득한 노트. A는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일요일에 학교에 온 건지 참 한심하다는 모양새다.
**중략**
―정신을 차리니 버스 정류장이다. A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곧 피식 웃는다. 누가 봐도 자신은 교복 입은 여학생에 불과했다. 일요일이라는 점만 빼면 특별할 게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을 몇 번이나 곰씹으며 생각에 잠긴 동안 집으로 가는 버스가 세 대는 지나쳤을 것이다. 누군가가 어깨를 툭 치고 가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저만치 멀리 있는 버스의 번호판이 보였다. 집에 갈 수 있는 버스다. 돌변하듯 얌전한 표정을 짓고 두 손도 적당히 앞으로 모아서 단정한 자세를 취했다. 소음을 동반하며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그렇지만! 젠장, 니들이 더 한심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허공에 외쳐대고 버스에 올라탄다. 항상 그렇듯 시선은 존재했다.
(앞부분과 끝부분입니다)
참고 자료
참고자료는 없습니다. 노트에 펜으로 쓴 소설이에요^^;
그리고 제 경험담을 토대로 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