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어학]이효석(화분) 전경린(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 ‘달의 신부’) 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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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화분) 전경린(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 ‘달의 신부’) 쪽글 쪽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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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는 이효석의 작가적 특성이 골고루 드러난다. 먼저 그의 서구주의적 취향을 등장인물의 생활과 그의 소재 선택에서 볼 수 있다. 화분이 발표된 1939년은 일제강점기 시대로 생계조차 어려웠던 시절이다. 하지만 미란이 피아노를 사다 교습을 받으며 연습하고 화초를 가꾸며 주택 생활을 영위하는 등 이국적인 생활 모습이 등장한다. 영훈과 가야의 대화에서는 서구주의적 취향을 넘어선 맹목적 서구 추종과 양단론법에 의한 극단적인 자국 비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효석 문학의 키워드는 성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는 인간의 성본능을 순수한 것으로 제시하여 그 순수성을 동식물의 청순한 그것과 같은 자연의 소산으로 보아 인간 애욕 그 자체를 예찬하고 있다. 한편 동물성에 있어서도 인간과 거리를 두지 않고 동렬에 세워 놓는다. 단주와 미란이 함께 밤을 샐 때는 폭풍우가 치는 자연 현상을 설정함으로써 그들의 심정과 자연의 모습을 동일하게 본다. 또한 전반부에서 라일락 향기를 살 냄새에 빗대며 단주와의 관계로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가 인간의 성을 식물의 청순성에 빗대어 낭만주의적 애정문학관을 이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인간의 원시로부터의 절대적 욕망인 성본능을 긍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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