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벌에 대한 감상 - 초인과 신의 대결
- 최초 등록일
- 2007.03.25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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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도스토예프스키 죄와벌에 대한 독후감.
(줄거리가가 들어있지 않은 감상 위주의 내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는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죄와벌』을 읽고 쓴 독후감 공책에 적혀있던 내용의 일부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 『죄와벌』을 읽고 느낀 점은 중학교 때와 생각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러한 그의 생각은 자수를 하고 재판을 받을 때 까지도 계속 유지된다. 이 소설의 제목이 『죄와벌』이기 때문에 소설의 내용을 죄를 짓고 벌을 받으며 뉘우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이 소설의 제목은 소설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 준다고 할 수 없다. `죄`와 `벌`은 분명 소설 속에 일어나는 살인이라는 범죄와 그로 인한 벌을 말한다. 그러나 소설을 잘 읽어 보면 `살인(죄) ⇒ 징역(벌)` 이라는 간단한 도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소설에서의 죄와 벌의 의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죄와 벌에 대한 관념과는 많이 다르며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다는 것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적용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중략)
라스꼴리니꼬프가 꿈 속에서 본 세계가 초인사상이 잘못 실현되어서 파멸한 세계라고 볼 수는 없다. 그 세계 사람들이 서로 싸우게 된 데에는 사람들이 라스꼴리니꼬프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초인이 아니면서 자신이 초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며, 모든 것이 허용되는 초인은 지배를 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질서와 법률에 따르는 세계가 부정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물론 초인이 아니기 때문에 죄를 짓고 기독교의 힘을 얻어 갱생을 한다. 그러나 `초인은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에 대해서 이 소설은 `함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는 답을 명확하게 주지 못한 채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참고 자료
도스토예프스키, 홍대화 역, 죄와벌, 열린책들, 2002.
조유선 편저, 도스토예프스키 읽기 사전, 열린책들,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