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소설<삼포 가는 길>의 제목(title)이 드러내는 상징적 의미

소개글

황석영 소설<삼포 가는 길>(1973)의 제목(title)이 드러내는 상징적 의미에 대한 자료입니다.

목차

(1) 삼포(森浦)-
(2) -가는-
(3) 길

본문내용

이 작품의 제목인 ‘삼포 가는 길’을 처음 보자마자 문득 머리 속에 강은철의 ‘삼포로 가는 길’(1983.10.10)이라는 대중가요가 떠올랐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똑같고 노래가사 역시 소설의 내용과 유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라든가, ‘굽이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두발 한숨만 나오네’와 같은 부분은 주인공들이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는 여정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게다가 2절에 나오는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라는 부분은 주인공 정씨가 고향을 떠나온 지 십년이 넘었다는 점과 딱 맞아 떨어진다. 이 같은 공통점들과 소설<삼포 가는 길>이 1973년 작품인 점을 가지고 유추해 보건데 아마도 가요 ‘삼포로 가는 길’은 이 소설을 배경으로 해서 작사, 작곡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 작품을 배경으로 해서 노래를 만들었을까? 그것도 제목까지 굳이 똑같이 설정해 가면서 말이다. 이런 의문점을 해결해 보고자 작품의 제목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를 ‘삼포/가는/길’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 삼포(森浦)-
노영달, 정씨 그리고 백화(이점례), 세 사람이 각기 고향을 찾아 혹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줄거리로 하는 소설<삼포 가는 길>은 영달의 고향도 백화의 고향도 아닌 정씨라는 인물의 고향을 제목의 머리로 설정했다. 왜 정씨의 고향을 제목으로 삼았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삼포(森浦)’라는 지역이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혹시나 해서 지도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삼포(三浦)’라는 곳이 나왔다. 하지만, 이 곳은 한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세종 때 왜인(倭人)들의 왕래를 허가한 세 포구(浦口) 부산포, 내이포, 장생포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혹시 우리 속담 중 ‘삼천포로 빠지다’는 말에 나오는 지명 ‘삼천포(三千浦)’를 줄여서 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것 역시 나의 과도한 해석이었다. 결국 작품 속에 나온 정씨의 고향 ‘삼포(森浦)’는 작품 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