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론]생태주의 이론과 시 감상하기
- 최초 등록일
- 2006.12.14
- 최종 저작일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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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생태주의와 관련된 이론을 요약정리하고, 마음에 드는 생태주의 시를 하나 골라서 읽고 감상함.
목차
1. 생태주의란 무엇인가?
2. 한국 문학에서의 생태주의
3. 한국 생태시의 전개 양상
1) 생태 위기의 고발과 문명 비판
2) 생태학적 상상력의 확산
3) 생태학적 상상력의 내면화
4. 생태문학의 의의와 과제
<감상> 흰줄표범나비,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본문내용
시에 대한 조예가 전혀 없는 나로서는 시를 감상하는 것이 커다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감상할 시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시를 찾아서 감상해야 한다니! 귀찮기도 하고 짜증도 났던 터에 고진하 시인의 <聖化>라는 시를 접했다. 사람들이 던져준 뼈다귀를 정성스레 판 구덩이에 고이 묻는 누렁이를 노래한 시였다. 시는 배가 불러도 배터지는 줄 모르고 꾸역꾸역 먹어대는 인간들을 ‘개만도 못하다’고 말한다. 한낱 미물에 불과한 강아지이지만, 인간이 먹다버린 뼈다귀조차 성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 제목에 놀랐다가 소재의 소박함에 또 한번 놀라고,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세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진하 시인의 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명체들을 통해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숙여하게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흰줄표범나비,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를 선택하게 된 까닭은 제목이 주는 강렬함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시인은 거미줄에 걸려 죽은 흰줄표범나비를 본다. 거미에게 더듬이와 몸통을 먹히고 날개만 남아 흔들흔들 거리는 모습을… 측은한 생각이 들어 날개를 들어올리다가 거미줄이 쳐진 나무기둥에서 깨알같은 나비의 노란 알을 발견한다. 나비가 알을 낳고 날아오르다 거미줄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거미줄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필사적으로 알을 낳은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아마도 후자 쪽이 더욱 강렬한 여운을 남기지 않나 생각해 본다. 경우야 어떻든 노란 알들은 나비의 죽음의 대치물로서 지상에 남은 것이다. 시인은 이것을 보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 푸른 햇살 아래 밀어내놓은 新生의 꿈들!”이라고 외친다. 시인의 본래 의도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 시를 읽고 대번에 ‘모성애’란 세 글자를 떠올렸다. 물론, 나비가 죽을힘을 다해 남겨놓은 알들이 나비의 생의 욕망으로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비춰지는 나비는 어떻게든 자신의 분신을 지키고픈 가녀린 어미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