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 콜럼버스 영화감상 서평

소개

제라르 드 빠르디유 주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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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영화가 콜럼버스의 일대기를 그린 것은 아니다. 어린 아들 페르난도에게 바다 멀리 떠가는 배가 선체부터 마스터까지 차례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여주며 지구는 둥긂을 가르쳐주는 도입부가 인상깊다. 새로운 발견은 거대하고 고상한 지식의 결정체가 아니라 일상속에서 가볍게 여기는 작은 관찰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잘 알 수 있다. 콜럼버스는 어느 누구도 시도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서쪽 바다로의 항해를 꿈꾸고 신기하리만큼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그토록 강한 신념과 그에 상응하는 추진력, 열정까지 겸비했으므로 가히 모험가라 할 만하다. 아시아와 유럽을 호령했던 징기스칸도 대륙을 지배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었다면 한낱 목동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견해와 맥을 같이하여 콜럼버스도 신대륙이 있을 것이라는 신념만 지니고 그것을 추진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었다면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신대륙을 발견하여 카톨릭을 전파하고자 하는 종교적 열망과 함께 새로운 낙원을 건설하려는 그의 생각은 당대의 지식인, 종교인 등 어느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파격적인 것이었기에 출항하기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어렵고 숨가빴다. 콜럼버스를 지지한 재무 대신도 황금과 식민지 획득을 통해 부유해지려는 물질적 계산에 입각하여 콜럼버스의 손을 들어주었을 뿐, 결코 그를 신뢰해서가 아니었다. 유일한 조력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사벨 여왕 단 한 명으로서 그녀야말로 순수하게 콜럼버스의 열정과 기개를 높이 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출항은 하였지만, 끝을 알 수 없는 항해의 과정은 상당히 불안했다. 나는 콜럼버스가 결국 육지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영화를 보는 데도 선상반란이나 무언가 악재가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억누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실제 500여년전 콜럼버스와 선원들의 조바심은 과연 어떠했을지 십분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60여일의 항해 끝에 육지를 발견해 땅에 입맞추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했다. 배가 뭍에 완전히 닿기도 전에 뛰어내려가면서 한시라도 빨리 밟고자 했던 흙의 감촉은 정말 대지의 신의 품속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간 후 이루어졌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쉽사리 그 감정을 맛보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대륙을 밟는 순간, 콜럼버스의 열정은 끝나지 않는다. 꿈꿔왔던 낙원의 건설을 위해 매진한다. 비록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나와 있는 황금으로 뒤덮인 곳이 아닌 원시시대,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