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의 낙원빌라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09.14
- 최종 저작일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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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전경린의 낙원빌라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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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가 전경린은 ‘물의 정거장’이라는 소설집에서 자신의 소설은 이 땅을 살아가는 여성이, 지극히 완강하고 평범한 삶의 구조 속에서 피워 올린 좀 끔찍하게 찬란한 무지개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즘이나 주장도 없으며 다만 내면의 욕망과 갈등과 환상과 슬픔과 비명과 상상과 고적한 선의 전경, 혼란 속에서도 분명한 좁고 긴 길이 존재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읽어 보면서 작가에 대해 조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경린 처럼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작품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서 작가가 직접 말한 것처럼 이 작품에서의 여성 즉, 윤휘양 역시 어떤 이념이나 주장을 대변하는 인물 이라기보다는 작가 자신이 말한 무지개 중 한 가지 색깔을 담당하는 그런 역할인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윤휘양이 맡은 무지개의 색깔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작품은 주인공인 윤휘양이 ‘낙원빌라’로 가는 길, 주변 배경을 묘사하면서 시작한다. 낡은 건물, 먼지로 덮인 계단, 바르다가 만 벽지, 조각 장판 사이로 보이는 시멘트 바닥, 하지만 신제품인 정수기, 벨도 키도 없는 문 등 낙원빌라 주변과 그 내부 묘사를 통해 정상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직접 작품에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작품 곳곳의 암시를 통해 이 여성이 과거에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로 이혼을 하고 남편과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살아가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거의 자포자기 상태에서 ‘낙원빌라’에 입주를 하게 된다. ‘낙원빌라’에는 ‘미스 좌’라고 불리는 원장이 있다. 휘양은 이곳에 입주하여 삼 년 동안 무료로 살게 되고 저녁급식을 보장 받는 대신 미스 좌에게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고유명사의 사용이 금지되며 모든 사람 모든 집에 번호가 부여된다. 세상에는 단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동물과 식물, 미스 좌가 있을 뿐이다. 고유명사 사용의 금지는 존재감 상실이라는 측면을 함축적,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 그리고 역사엔 아무런 이름도 붙어 있지 않았다. 마치 계급장이 뜯긴 채 버려진 하급 군인의 낡은 군복같이.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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