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유토피스틱스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8.08
- 최종 저작일
-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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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유토피스틱스>를 읽고 쓴 독서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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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름지기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세상으로 아이를 내보내기 위해 이를 악문 산모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떠올려 보라. 신화에 기록된 우주의 탄생도 꼭 그러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카오스에서 비롯되었다. 잘 알다시피 카오스는 혼돈을 뜻하지 않던가. 혼돈의 배를 가르고 질서가 태어난 것이다. 혼돈과 고통은, 그것이 우주의 차원이든 개인의 차원이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산고의 다른 이름이다. 월러스틴의 <유토피스틱스>는 신자유주의와 미국의 패권주의로 상징되는 오늘이 새로운 세계체제를 잉태하기 위한 고통의 시간대라고 말한다.
훗날 이름을 남긴 뛰어난 학자들 거개가 그러하듯, 월러스틴도 이 책에서 신조어를 선보였다. ‘유토피스틱스’가 그것으로, 이상향이라는 뜻의 utopia에 지식활동을 가리키는 어미 -istics를 한데 묶었다. 지은이 스스로 정의한 바에 따르면, “대안적일 뿐만 아니라 확실히 더 나은, 또 역사적으로 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뜻한다. 알고 보면, 유토피아라는 말에는 환상과 환멸이라는 더깨가 앉아 있다. 더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익히 알면서도 그 세계를 이 땅에 실현하겠다는 오만과, 유사 이래 오랜 동안 실험해 왔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자괴감이 켜켜이 쌓여 있다. 그래서 때 묻지 않은 새로운 낱말이 필요했을 성싶다. 뜻의 거듭남을 가져오는 ‘말의 세례식’은 간혹, 우리의 눈을 열어 새로운 가능성을 감지하도록 이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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