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문구의 일락서산, 공산토월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7.04
- 최종 저작일
- 2006.05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일락서산은 ‘서산에 해진다’라는 뜻이다. 바쁜 생활 속에 작가는 성묘를 하기 위해 자신이 살던 시골을 찾았다. 시골은 찾자마자 깜짝 놀란다. 바로 어린시절 할아버지와의 추억의 장소이자 영물이었던 왕소나무는 온데간데 없고, 그곳엔 외양간만한 슬레이트 지붕의 구멍가게 굴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왕소나무는 작가에게는 특별한 것이었다. 별로 듣고 싶지 않았지만 할아버지로 하여금 구전된 전설을 듣게끔 하였고, 자기 스스로도 시골에 들러 제일 먼저 눈으로 찾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영물이 현대사회에서 그러한 예우도 받지 못한채 매연과 소음에 말라죽어 버린 사실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왕소나무 뿐만이 아니다. 그가 살던 옛터전은 모두 엉뚱하고 생소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밝고 시원한 이발관, 깨끗한 블록의 기와집, 서울 교외의 외진길과 다를바 없어진 신작로 등. 어느 하나 작가의 옛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던 것이 없었다.
집은 어떠한가. 집 역시 많은 것이 추하게 변해 있었다. 글의 처음에서도 성묘를 하기위해 시골을 찾는 것은 드물다고 했는데, 주인공도 그동안 시골에 자주 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세월이 흐른만큼 그의 마음 속에 있던 시골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가고, 이제 하나의 낯선 공간이 되어버렸다. 오죽하면 실향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성묘를 하는 길에 할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할아버지가 자신의 유년기에 큰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생각한다. 작가의 할아버지는 조선시대의 사람이다. 옛사람이라서 그런지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하다. 작가는 변해버린 시골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고리타분한 것을 그리워 한 것 같다.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지만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던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너무나도 현대식으로 변해버린 시골에 대한 불만섞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변해버린 요즘 세상에서는 명문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작가는 어느덧 하루가 지나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기대했던 환상이 깨져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잘 있어라 옛집아’ 하는 푸념을 하고 만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