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오정희 유년의 뜰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7.03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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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오정희의「유년의 뜰」을 읽고 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
목차
들어가며
1. ‘아버지’라는 이름의 허상
2. 자물쇠가 채워진 문
3. 문 밖의 여자들
4. 현실을 비추는 거울
5. 금기에 대한 허기
본문내용
들어가며
「유년의 뜰」은 전쟁과 가난으로 얼룩진 ‘나’의 유년시절 이야기이다. 노랑눈이라 불리 우는 ‘나’는 아버지의 징집과 어머니의 전락, 오빠의 폭력 등 황폐한 유년기를 겪으면서 인생의 불가해한 삶의 그늘에 일찍 눈을 뜨게 된다. 일종의 성장기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그러나 단순히 한 여자아이의 유년시절을 넘어 개인의 욕망과 개인을 억누르는 사회의 폭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1. ‘아버지’라는 이름의 허상
작품 안에서 ‘나’의 오빠는 징집되어간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는 ‘작은 폭군’으로 나온다. 노랑눈이 일가의 장남인 오빠는 어머니의 수상쩍은 외출을 막으려 안간힘을 다하고, 집안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미국행을 꿈꾸기도 한다.
오빠는 자신이 가장임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어 언제나 침울하고 긴장으로 부자연스럽게 굳어 있었다. 그 긴장으로 억눌려져 자라지 못하는 욕망, 자라지 못하는 슬픔, 분노 따위는 엉뚱한 잔인성이나 폭력의 형태로 나타났다.
때문에 한없이 크고 당당해 보이는 체구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때로 내게 어린애처럼 연약해 보이고 불투명하고 애매해 보이기도 했다. 우리를 때릴 때조차 어쩔 줄 모르는 듯 보이기도 했다. (p. 150-151) 오정희, 「유년의 뜰」,『夜會』, 1994, 나남 출판사
그러나 위의 예문에서도 보여 지듯이 이러한 가장의 역할을 담당하기엔 오빠는 한없이 왜소하고 무력하다. 고작 열여섯 살에 불과한 오빠가 짊어지기엔 가난은 너무 큰 짐인 것이다. 오빠 자신 또한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겨나는 불안과 긴장, 슬픔, 분노 등을 ‘나’의 언니에게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풀어낸다. 그리고 작품 후반부에 가서는 결국 그러한 가장의 역할을 포기하고 만다.
오빠는 이제 영어책을 읽지 않았다(p. 174)
오빠는 이제 혀를 떨며 외롭게 하모니카를 부는 대신 차부의 조수들처럼 후익후익 멋지게 휘파람을 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