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학]E.T.A 호프만의 스퀴데리부인의 추리소설적 요소와 독일인들의 법의식에 대하여

소개글

E.T.A 호프만의 `스퀴데리부인` 속에 들어있는 추리소설적 요소와
어떤 점이 이 작품을 추리소설의 효시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레포트입니다. 작품속 주제와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언급과 함께
호프만의 작품 속에 스며들어 있는 독일인들의 법의식에 대한 내용도 추가했습니다.

목차

1. 추리소설의 조건
2. `스퀴데리부인`이 추리소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과 형식
3. 그 당시 시대적 상황
4. 작품 속 주제
5. E.T.A호프만 작품 속에 들어있는 독일인들의 법의식

본문내용

소설이 살인의 동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면 소설이 추리의 영역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추리적 과정은 논리적 추리과정이나, 닫힌 시･공간의 배경에서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학적 엄밀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추리의 과정은 사건의 단서와 동기를 하나씩 밝혀낼 수 있는 매개적 인물 속에 담겨 있다. 예컨대 올리비에는 카르디악의 범죄현장의 목격자이며 가장 근본적인 살인동기를 카르디악에게 전해들은 사람이다. 또한 미오상 백작은 카르디악의 살해의 진범이자 현장의 목격자이며, 마들롱은 헌신적인 사랑의 힘으로서 올리비에의 성실과 덕성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런 매개적 인물이 한 사람씩 등장할 때마다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며, 이런 과정이 매순간 반복될 때마다 독자는 이야기에 얽힌 전체 과정을 스스로 엮어 가기 위한 추리적 상상을 필요로 한다. 말하자면 독자 스스로 순간순간 다음 진행을 향한 내면적 추리가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변호사 당디이와 스퀴데리는 사건의 특성들을 모두 파악하고 그로부터 “원인과 결과들을 연역해 낼 수 있는 이상적 추리의 방법”을 사용한다. 방법적인 면에서 상상력에 의존하기보다는 과학적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추리소설 독자의 카타르시스는 해결의 간결성과 재치를 통해 실현된다. 독자는 사건해결에 있어서의 탐정의 명철함과 재치에 열광된다.

『추리의 방법은 닫힌 논리의 증명이나 순환과정이 아니고 실제 삶의 필연적 인과 고리 뿐 아니라 복잡한 삶의 과정, 우연성, 운명성까지도 엿보게 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추리는 사건해결을 위한 증명과정이 아니라 삶의 복합성을 드러내는 서사의 고리 역할을 담당하며, 그래서 인과는 논리적 추론이 아니라 삶의 연관성을 말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소설이 담지한 삶의 복합성, 운명성은 곧 독특한 여운과 서정성을 드러내는 비극성으로 환원된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비밀을 하나씩 밝히는 지적 쾌감을 얻는 것 외에도 삶의 몰락과 비극에서 오는 감상적 여운을 얻게 되고, 과학적 추론과 다른 정서적 반응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추리의 근원은 의문을 풀기 위한 인간의 내적 욕망에 있는 것이고, 의문은 꼭 범죄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니다. 찾고자 하는 것은 베일에 가려진 진리이며, 삶의 본질을 가리고 있는 허위에 대한 통찰이다. 독자들은 추적과 탐색 너머에 있는 인간 삶의 비극성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게 된다. 추리의 효과는 아마도 이런 반성과 공감을 향한 추진력과 호기심을 끌어오려는 지점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E.T.A 호프만의 『스퀴데리 부인』은 근대적 의미의 단편문학을 완성하고 공포, SF, 추리 등 여러 장르문학을 창시했다는 애드거 알렌 포의 선배 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참고 자료

․ 대중문학연구회 편, 대중문학연구3,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국학자료원, 1997
․ 오용록 역: 스퀴데리 부인, E.T.A. 호프만, 이유, 2002
․ 지그문트 프로이트,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프로이트 전집 9) 김정일 옮김, 열린책 들 1998, 104쪽
․ 변학수 : 문화적 리듬 또는 독일 문학과 음악, 법의식의 상호관계 2002
․ http://blog.naver.com/nitescot/20006915870
․ 윤호우 : 에.테.아 호프만의 ‘스퀴데리양’ 연구, 서울대학교
․ 서순석 : E.T.A 호프만의 범죄소설 연구 : ‘Fri. von Scuderi`를 중심으로, 한국교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030115
․ 최종고 : 법사와 법사상. 박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