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문화]프리다 칼로
- 최초 등록일
- 2006.06.09
- 최종 저작일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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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프리다 칼로 라는 멕시코 여류화가에 대한 영화 `프리다`에 대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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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남자친구의 만류에도 그녀는 달리고 있는 버스를 놓치지 않았다. 버스 위, 청년이 지니고 있던 금빛 가루도 진짜 금은 아니었다. 단지 금색을 내는 ‘가루’였을 뿐. 버스가 충돌하면서 버스의 나무 바닥이 들썩였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금빛 가루가 날리고, 노신사의 손에서 파랑새 역시 날아갔다.
현실에서의 선택과, 그 선택에 의해 수반되는 결과는 그녀 자신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쥐고 있던 금빛 가루는 안료였을 뿐 실제 금은 아니었다. 파랑새 역시 ‘희망’이라는 막연한 의미였을 뿐 현실은 될 수 없다.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이 장면에서 우리가 ‘불의의 사고’라고 부르는 버스 사고는 어쩌면 필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고민하게 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는 그녀의 몸, 끔찍하게 그려져야 할 사고 장면이 지극히 당연한 듯 환상적으로 그려진 것도 같은 이유인 듯 싶다.
이어진, 형광 빛의 해골이 되어 그림으로 평면화 된 의사와 간호사는 현실과 환상의 양쪽 끝을 잡고 있었고, 프리다의 사고 후 상태에 대해서 늘어놓았다. 웃는 듯 자지러지게 떨고 있는 해골의 머리와 푸른 빛의 눈두덩이 역시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결국 그녀는 세상으로 깨어나온다. 그 깁스가 평생 그녀의 몸을 붙잡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채, 그리고 그 보조물을 차게 된 자신의 몸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온몸이 침대에 묶여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이 누워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발을 그림의 첫 대상으로 삼았다. 첫사랑이 소르본으로 떠나간 후, 그녀가 기댈 수 있는 대상은 그림뿐이었다. 침대에 누워 있을 수 밖에 없는 그녀가 세상을 보는 방법 역시도 눈을 통해서가 아닌, 부모님이 천장에 붙여준 거울을 통해서다. 결국 직접 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피맺힌 모습이 두드러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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