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기]국립중앙박물관 견학기
- 최초 등록일
- 2006.03.25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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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립중앙 박물관 견학기
사진 첨부
한글 2002 이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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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을 보고 오는 것이 이번에 주어진 시 수업의 숙제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반가사유상을 보고 무엇이건 간에 느껴라, 가 옳을 것이다. 보람된 일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이것은 아주 슬픈 일일 수 있다. 나라의 국보급 유물을 보고 오는 데에는 교수의 강제적인 압박이 주어져야만 한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대학생 중 과연 몇 명이나 시간과 (그것도 시험 기간 중의) 지불 수단을 감내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곳을 들러보겠는가. 이 또한, 아주 슬픈 일이다. 조금 이야기가 돌아가는 김이 없지는 않지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은 사방 눈치 보는 일로 점철되어 있었다. 내 소신, 내 주관, 내 적성 따위가 이 때처럼 만큼이나 무시된 바 없었던 시기였다. 나는 담임과 성적과 대학과 능력과 부모와 금전에 대해서 눈치를 보아야 했다. 가치관과 현실의 대립 따위에 골머리 썩힐 여유가 없었다. 나는, 외워야 했다. 이거 도무지 세상에 내 편이라곤 한 사람이라도 있는 거냐 싶었던 그 시절.
반가사유상이라. 이거 국사 시간에 배웠다. 미술 시간에 배웠고 세계사 시간에 다시 한 번 배웠다. 하지만 배운 것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을 리 없었다. 국사 상, 하 두 권으로 나눠진 책에 나온 사진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나는, 외워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 찾아가 본 것은, 말 그대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는 사자성어를 몸으로 체득한 경험이었다고나 할까.
이야기가 너무 돌아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만 반가사유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종종 하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기독교보다 불교가 더 맞는 듯싶다. 아무래도 나는 기독교가 좋아지지 않는다. 내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종교 문제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강요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중에 자연스레 좋아지지 않는다면, 나는 앞으로도 불교에 대한 ‘호감’을 가진 상태로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상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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