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몽고반점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03.11
- 최종 저작일
- 1997.01
- 1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몽고반점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는 그가 바라던 예술을 계속 잊지 못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이미지를 실현시키고 싶어 했고, 그 이미지를 쫓아서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로 헤매었다. 그 이미지를 실현시킬 수 있다면, 그는 처제를 희생시켜도 좋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처제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그 이미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다시 말하면 예술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그는 누구를 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처제의 몸을 바라보며, 꽃처럼 피어난 그녀의 몸을 상상하며 그는 발기했다. 하지만 단순히 처제와의 관계만을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햇살을 받아 피어나는 꽃들을 원했다. 예술적인 것을 찾던 그는 그가 살아가고 있던 세상을 미워하며 그는 본래의 그 무언가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도 식물이 되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는-그 화려한 꽃들의 향연-돌이킬 수 없었던 그런 예술과 음란하면서도 신비로운 관계를 원하고 있었다.
주인공이 원한 그 신비로운 관계는 아내의 등장으로 인해 욕망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하룻밤 꿈같은 화려했던 정사는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관계임에 틀림이 없었다. 분명, 그랬다. 하지만 뒤돌아서 현실을 뒤척이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처제는 인간이지 식물이 아니었다. 식물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맨몸을 내놓고 햇빛을 받으려고 했고, 꽃을 몸에 그린다는 말을 흔쾌히 승낙한 그녀는 식물이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인간에 불과했다. 그녀의 모습은 식물이 덕지덕지 그려진 약간의 정신이상을 지닌 불쌍한 여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과 인연을 갖고 있었던 P도 물감 칠을 한 그의 모습을 보고 연민을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진정으로 식물을 그리고 있던 것은 처제이고, 주인공의 모습은 그 욕망을 쫒고 있는 병든 개 같은 모습이었다. 마지막에 그는 자신의 몸에 물감 칠을 해서라도 그녀와의 관계를 가지려고 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식물과, 예술과, 화려한 그녀의 몸과 관계를 갖고 싶었다. 그건 예술로 똘똘 감아버린 자신의 욕망이었을 뿐.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라는 것이 진정한 예술을 부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절제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 포르노테라피가 과연 대중들에게 아름다운 예술로서 다가갈 수 있을까?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는다는 것이 어떻게 우리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