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소개글

신대륙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금반지로 단테가 베니에로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다. 물론 이것 역시도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해질녘에 나는>것처럼 범인이 나타난 후에야 느끼게 된 것이다. 이 땅에 나지 않는 금속과 살인을 연계하기는 어렵다. 하물며 베니에로가 뱃사람인데 이 땅에 나지 않는 금속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게 뭐 대순가?

목차

1. 추리소설
2. 단테 알레기에리
3. 비밀

본문내용

Ⅰ. 추리소설

복잡하고 풀기 힘든 범죄가 있다. 이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추리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재미는 절반쯤 포기하고 있다. 단테는 이성의 힘을 믿는다. 신이란 이름을 포기하고 지성을 확신한다. 그러나 범인을 잡아가는 과정은 그다지 논리적이지 못하다. 직관에 너무 기대고 있다. 소설의 플롯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두 건의 살해사건을 푸는 데 있어 논리는 보이지 않는다. 범인을 찾은 게 아니라 나타났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내가 범죄자요 하는 식으로 난데없이 나타난 것이다. <그 때 갑자기 그 남자가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지하 납골당 통로를 통해 밑에서 올라온 게 틀림없었다>
신대륙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금반지로 단테가 베니에로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된다. 물론 이것 역시도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해질녘에 나는>것처럼 범인이 나타난 후에야 느끼게 된 것이다. 이 땅에 나지 않는 금속과 살인을 연계하기는 어렵다. 하물며 베니에로가 뱃사람인데 이 땅에 나지 않는 금속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게 뭐 대순가?
범인이 살인 현장에 나타나는 건 <수사반장>에서나 그런 건 아닌가 보다. 그전에 안틸리아 역시도 화대로 <시간>을 요구한다. 단테가 그들을 범인으로 지목해 주었으면 하고 유도하고 있다. <이 세상은 평범한 자들의 것인지도 모르지. 평범한 자들만이 안전하게 걸어 다닐 수 있어> 베니에로의 말이다. 세상은 모르고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괜히 알려고 하다간 다친다는 그런 주제의식이다. 이는 뭔가 음울하고 숨기는 중세적 사고 방식이다. 단테는 그런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맞부딪친다. 그런 자신감을 보여준다. 그런 강단이 있어야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베니에로’ 는 5대륙의 비밀을 숨기기 위하여 암브리지오아 테오필로를 죽인다. 그들은 자신의 탁월함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 뿐이다. 그런데 왜 베니에로는 5대륙의 비밀을 숨겨야 하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안틸리아를 황제의 자리로 올리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성당 기사단 한 명으로 공주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복수 혹은 안틸리아를 추적하는 것으로 보이는 보아파키우스 교황과 코모 건축 조합원 역시도 마찬가지다.

참고 자료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지은이 : 줄리오 레오니 지음, 이현경 옮김
출판사 : 황매 펴냄. 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