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5.11.30
- 최종 저작일
-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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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쓴 서평으로 A 받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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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남자가 치마를 입고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모습을 상상하는 것, 여자가 넥타이를 매고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을 상상하는 것. 만약 이런 이미지가 자유롭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미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뿌리 깊게 내면에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한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 수세기 동안이나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그런 성별에 따른 전형성을 우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행동하도록 강요받아 왔기 때문이다. 남자가 주방에 들어가면 뭐 떨어진다면서 말리는 할머니들이나, 칼싸움을 하면서 노는 여자아이를 보면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러냐면서 혀를 끌끌 차시는 모습처럼 말이다. 특히나 이번에 읽게 된 “이갈리아의 딸들” 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내가 마치 익숙한 성별의 전형성을 띠지 않는 아이를 보는 할머니의 마음처럼 왠지 심기가 불편하고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런 생각을 갖는 나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기도 했지만 말이다.
가장 처음으로 이 소설이 기존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위험 하구나 싶었던 부분은 페호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 부분이었다. 페호란, 현실세계에서의 브래지어처럼 소설 속에서 가상으로 만들어진 남성용 속옷을 가리키는 단어다. 나는 내 스스로도 브래지어를 착용하면서 이것이 장차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착용하는 것이 무척 불편하다고 느껴질 때에도 그저 이 모든 것은 여자들이 선택한 관습일 것이라고 어렴풋이나마 상상해 보기는 해 봤어도 말이다. 그런데 책에 따르면 이런 작은 습관(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이는)조차도 사실은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더욱 고착화 시키고 내면화 시키는 데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익숙해져서 보이지 않는 것, 생물학적이라서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것들마저도 사실은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구성물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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