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최초 등록일
- 2005.11.22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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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과대학 전체수석으로 졸업한 생물학과 학생이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재학중입니다..
재학시절 리포트 작성 자료를 항상 PC에 저장해 두었는데, 다른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참고자료로 이용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리포트는항상 리포트 작성시 심혈을 기울였고, 빠진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고심하여 작성해 왔기 때문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저의 보고서를 잘 이용하시어 많은 도움이 되셨음 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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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미 작가 박완서의 작품을 몇 편만이라도 읽은 독자라면, 그리고 박완서의 소설이 품어내는 마력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했던 독자라면, 그 독자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웅진출판사, 1992)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웅진출판사, 1995)라는 소설 앞에서 몇 번이나 멈칫해야 하는 당혹스러운 독서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나목」이나 「엄마의 말뚝」 연작, 그리고 「꿈꾸는 인큐베이터」라는 박완서의 빛나는 소설들을 접한 독자라면, 그 당혹스러움은 걷잡기 힘든 것일 수도 있다. 그만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연작에는, 작가 자신이 밝혔듯이, 박완서 이전의 소설에서 거듭 반복되던 장면과 모티프들이 그리 깊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쉽게 눈에 띄며, 특히나 「나목」과 「엄마의 말뚝」 연작과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연작은 거의 동일한 모티프와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유사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때그때의 문학 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세계 내적 위치를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들은, 하나의 사회적 내용이 형식으로 전화할 틈도 없이 새로운 사회적 내용이 발생하는 이 자본주의 시대에, 그리고 영원한 파괴와 쇄신이라는 자본주의 특유의 역동성에 휩쓸려 현실사회주의마저 문을 닫은 역사의 종말 시대에, 혹은 현대라는 불가항력의 수레에서 인간 누구나가 고독과 권태를 곱씹을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기껏 옛 이야기라니 하며 얼굴을 찌푸릴지도 모를 일이다.
또 박완서의 소설에 애정을 가진 독자라면, 하여, 거듭거듭 새로운 세계(소재)를 발굴해내고 그를 통해 보다 더 우리 시대의 본질에 접근해갔던 박완서의 역정에 찬탄을 숨길 수 없었던 독자라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연작이라는 동어반복처럼 보이는 세계 앞에서 어떤 섬광과도 같은 황홀경을 경험하는 대신에 한 노대가의 작가적 정신의 정지 혹은 쇠락의 징후를 서둘러 읽어내고는 절망감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성급한 기우에 불과하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연작은, 지금, 이곳 하면 떠올리는 몇몇 개념과는 무관한 시공간을 다루고 있으며 또 이전의 박완서 소설과 유사한 장면과 에피소드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분명 90년대의 문제적인 소설 중의 하나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연작은 작가 박완서의 소설적 역정의 완미한 종합이며 또한 한국소설사의 어떤 정점으로 기록되어질 만한 바로 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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