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길버트 그레이프
- 최초 등록일
- 2005.11.19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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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길버트 그레이프` 감상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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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삶과 꿈, 가족과 미래, 고향과 여행, 어머니와 연인, 집과 희망, 현실과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말썽을 부리며 함께 가져갈 수 없다고 싸우기 시작하면 그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유감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모순되는 낱말들이 쌍을 이루며 있는 법이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길버트 그레이프>는 막다른 골목에서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는 청년의 어둡고 무거운 통과제의에 관한 동화다. 원제를 직역하면 ‘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를 잡아먹을 듯이 괴롭히는가?’ 이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딘지 딱딱하다 싶은 의도가 제목에 숨어 있는 듯하다. 그 ‘무엇’이 무엇일까. 가족, 제목에서의 ‘무엇’은 가족을 뜻한다. 참 중의적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라는 말과 함께 흔히 연상되는 것들이 있다. 안식, 즐거움, 안온함, 사랑, 이해... 하지만 삶을 꾸려나가는 생계의 차원에서는 그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힘겨운 대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가족에 대해서 가끔은 그런 힘겨움과 부담을 느낄 때가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가족이라는 것,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다. 세상 모든 것들로 부터 버림받아 찾아갈 곳이 없는 어떤 인간에게 마지막 보루인 것이 바로 가족이다. 그렇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니, 다양성이니, 관점주의니 하는 등의 어지럽고 머리 아픈 단어들은, 개개인의 개성과 소수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현대의 무질서한 패러다임 속에서 이미 기성의 모든 질서적 개념들을 비판하고 무너뜨릴 위험을 가진 지도 모른다. 자유주의 국가 안에서의 법과 질서, 개성과 소수의견을 존중하는 흐름 속에서의 개인의 정체성의 혼란과 몰개성화는 현대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아이러니가 되어온 지 오래이다. 그 중에도 가족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자연적이자, 법적인 질서도 현대에는 그 개념을 달리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의 소수 단체가 늘어가고 있다. 이 시대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화두는 단연 일과 사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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