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5.09.14
- 최종 저작일
-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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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공평한 신이여! 당신은 적이오!”
바야흐로 자의식 과잉의 시대다. 모든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기를, 혹은 특별해지기를 갈망한다. 대표적으로 인간은 천재적 기질을 소망한다. 이것은 선택된 자들에게만 부여된 특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은 천재에 열광한다.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질 수 없는 것, 하지만 어떤 자들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을 이제는 내게도 달라고, 인간은 기도한다. 허나 신은 대답이 없다. 왜? 일단 차치하자. 신의 침묵에 믿음은 배신감으로 변화한다. 배신감, 분노, 저주는 믿음, 간절함에 비례한다.
궁정작곡가 살리에리. 수십 명의 제자들, 사회적 명망, 그리고 비단에 쌓여 사는 그의 삶에는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차르트를 통해 알게 된다. 완벽한 방탕아요, 진지함과 고상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그를 통해 신은 소리 내고 있었다. 아무도 그 가치를 알 수 없었다. 오로지 살리에리만이 신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 살리에리가 그토록 갈구했던 것을 모차르트는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 살리에리는 묻는다. 왜 자신은 아닌지, 왜 하필 모차르트인지. 그리고 그는 절규한다. “제가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예술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건 오직 하나, 당신의 소리를 듣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 당신의 소리를 듣습니다. 오직 모차르트를 부르는 당신의 소리 말입니다.” 그리고 분노한다. “당신을 이렇게 부르리다. 영원한 적이라고!”
그것은 구토와 같다. 자신 속에 있던 신에 대한 사랑과 경애심을 게워내는 과정이다. 허해진 그 빈 공간을 증오가 메운다. 그는 악마로 변해간다. 이제 그의 맡은 바 소임은 모차르트의 곁에서 그를 파멸로 인도하는 것이다. 자신의 음악적 성공은 이제 중요치 않게 되었다. 오로지 모차르트, 오직 모차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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