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대륙의 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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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중국 문학 작품을 읽고 글을 써야 한다길래 내가 아는 중국 소설이 어떤 것이 있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삼국지와 수호지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삼국지를 쓰기엔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것같기도 하고 망설이던 찰나 갑자기 고등학교때 읽었던 대륙의 딸이란 책이 생각났다. 물론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이기에 자발적으로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국어선생님께서 방학 과제로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셨기에 마지못해 읽긴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꽤 오랜만에, 그것도 한번 읽었던 작품을 다시 읽으니 첫 번째의 독서때와는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책을 읽어나갈수 있었다.

다시 읽은 이 작품에서는 중국인들의 공통적인 어떠한 특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인들은 다분히 집단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을 꾸미거나 나서지 않는다. 항상 무리를 지어 생각한다. (비록 주인공의 가족들이나 그의 주변 몇몇 인물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집단 속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 속의 개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집단 속에서 개인이 존재한다고나 할까?
두 번째로 느낀 것은 바로 철저한 중국인들의 보복심리였다다. 소설 속의 중국인들은 겉으론 드러내지 않으나 누군가가 잘 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우리라고 다를 바 없지만..) 한 예로 장용의 아버지와 그의 부친, 형과 사업을 하던 중 그들의 성공이 질투의 대상이 되어 그들이 돈을 훔쳤다는 음모에 투옥, 파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집단성이 또 한번 나타나는데, 훔쳤다는 증거보다는 훔치지 않았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집단에서 이들을 몰아세우게 되며 결국은 죄 없는 사람이 몰락하게 되었다. 얼마나 아이니컬한 발상인가? 책읽는 곳곳에 등장하는 자아비판의 강요들..
또한 ‘대륙의 딸들‘ 에서는 중국의 문화적 특성 엿볼 수 있었다. 한 예로 넓은 대륙의 특성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했다. ’늘어진 버들가지가 바람에 나부끼며 수면을 간질이고 하늘에는 구름이 흩어지면서 갖가지 형체를 만들어 냈다. 나는 비탈진 강둑에 앉아...‘ 암울한 시대 배경 속에서도 주인공이자 작가인 장융은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독자들을 문학의 세계로 흡입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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