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90년대 이후 현대시와 포스트모더니즘

소개글

90년대 이후 현대시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적 성격을 살펴본 리폿입니다.

목차

1. 시대의 단층적 측면

2. 포스트모더니즘

3. 우리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적 검토

4. 90년대 이후 현대시의 지형도

5. 해체시와 포스트모더니즘

6. 물화된 서사 - 도시시 혹은 일상의 시

7. 생태시의 실제와 전망

8. 세기말 징후 - 묵시론적 시대의 시쓰기

9. 뉴밀레니엄과 시의 종말론

본문내용

1. 시대의 단층적 측면
80 대를 일컬어 ‘시의 시대’라고 하는 반면 9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시의 종말’이 언급되었다. 시에 있어 위기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여러 현상들에 의한 것이다. 이전 시대의 시가 암울한 시대상황 하에 사회현실에 관심을 집중시키며 사회참여적이고 현실비판적인 시를 생산한 반면 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거대담론의 후퇴와 함께 개인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며 시 창작과 향유가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
전후문학의 총결산이 제창된 80년대에 있어 시의 승리는 결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이른바 근로대중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전문적인 시 창작과 향유의 주체로 나섰으며 시와 리얼리즘이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한 쌍의 결합이 진지하게 추구되기도 하였다. 또 80년대를 시의 시대로 만든 것은 당시 생산된 시의 우수성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탄압이 극에 달했던, 그래서 산문적 접근이 용이치 않았던 시대적 조건이 불가피하게 조성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야만적이라 할 수 있는 80년대가 지나며, 90년대의 시단은 80년대와는 뚜렷하게 구별되며 전개된다. 외형적 민주주의가 진행되면서 사회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경제적 풍요로 인한 개인 삶의 심미화 추구라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하면서 시 또한 개인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0년대에 들어서 급속히 진행된 첨단매체의 등장은 시의 입지를 좁히면서 시의 종말까지 논의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시의 위축은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낳게 한 것으로 보인다. 즉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시도로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한 경향은 앞으로 도래할 새 시대에 대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의도로 발전되기도 한다.
90년대에 이르러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사조로 포스트모더니즘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사회전반적인 측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며 현대시의 경향도 이러한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이해는 90년대 이후 현대시에 대한 접근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정정호, 『포스트모더니즘론』, 문학과학사, 1989.
정정호 편, 『포스트모더니즘과 한국문학』, 도서출판 글, 1991.
김욱동 편, 『포스트모더니즘과 예술』, 청하, 1991.
이상옥 시론집, 『아름다운 상처의 시학』, 국학자료원, 1999.
『인물과 사상 13』, 개마고원,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