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김수영의 명작 ‘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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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명작 ‘풀’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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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고된 일을 쉬지 않으시면서도 언제나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지으실 수 있는, 우리의 실수에도 ‘허허’ 웃으시며 넘어가실 수 있는 그 순박한 너그러움...
그러나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계시며 참다 참다 폭발하실 때는 그 어떤 학생보다 노동자보다 앞서 나가시는 분들이 농민들이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농민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참으시면서 지내신다.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잘못된 제도를 도입할 때도 그들은 참는다. 너무 많은 정부의 시행착오들을 봐 왔지만 그래도 참는다. 아마도 그분들의 주량이 보통 사람들의 몇 배씩 되는 건 그렇게 참고 쌓인 恨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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