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세계사 편력
- 최초 등록일
- 2005.06.19
- 최종 저작일
- 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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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 감상
우선 다른 인문학과 마찬가지로 역사학도 실용성이 없는 학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것은 사람의 모든 활동을 자본과 시장의 지배에 두려는 신자유주의 분위기 아래서 나타난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것은 비단 우리 나라에만 해당하는 현상이 아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역사학은 침체에 빠져 있다. 영국 대학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역사학을 전공한 전임교수의 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역사가들의 노령화 추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제 역사학은 학문 후속세대의 집단적인 좌절과 고통을 넘어서 자기 재생산마저 불투명한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고려하면, 역사학에서 이를 둘러싸고 이루어진 최근의 논란은 오히려 때늦은 느낌이 없지 않다. 그 동안 역사가들은 객관적 '實在'(reality)를 의문시하는 이 새로운 지적 흐름을 역사학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으며 '현실의 수호자'로서 역사학의 위상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제 역사학도 더 이상 포스트모더니즘의 외부에만 안주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주로 전체사회의 구조와 변동에 관심을 기울여온 사회과학적 역사학은 언어․문화․상징에 나타난 의미를 해독하고 그 의미를 통해서 사회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도들의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이 새로운 경향은 기존의 역사학이 관심을 덜 기울여온 문화의 심층영역에까지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몇몇 지성사가들이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역사서술을 일종의 허구로 단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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