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해방전후
- 최초 등록일
- 2005.04.11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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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태준의 46년작 해방전후 독후감입니다.
목차
1. 문인=지식인이라는 과거의 등식
2. 공동전선
3. 찬탁과 반탁
4. 결론
본문내용
현재 역시도 문인이 시대를 끌어가는 행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 정신없을 정도로 다양한 의견개진 중의 하나일 뿐이다. 현재 한국문학은 신변잡기의 사소설 경향을 보임으로서 시대정신을 반영한다는 거대한 담론을 포기한 지 오래다. 거대한 담론은 정치인이나 사상가들의 몫으로 넘어가 버렸다. 일제 시대 혹은 해방 전후 소설을 읽는 묘미가 여기에 있다. 당시의 지식인들은 소설로 자신의 식견을 과시하였기에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많은 상징을 발견할 수 있다. 거대한 담론을 위하여, 혹은 몽매한 대중을 계몽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설이라는 문학적 장치를 이용한 것이다. 일제의 시기, 한국의 지식인은 문필가였다. 이것은 정치든 경제든 사회 엘리티즘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이 닫혀있었다는 반증이다. 술로 자학하거나 낭만이라는 허명 뒤로 숨어 버리지 않았다면 신문에 소설을 쓰면서 인텔리로 기능했다.
소설은 여기 저기 식민의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고뇌를 드러낸다. 시대를 사는 대중과 지식인이 교통하기 위하여 미디어가 필요하다. 그 미디어가 소설이다. 작가는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장르(시,소설,영화,연극 등)를 선택한 사람이고 소설가는 단지 개연성있는 이야기 꾼일 뿐이다. 식민시대의 소설가는 주로 작가였으며 현대의 작가는 주로 소설가이다. 이태준은 소설이라는 사기(詐欺)을 통하여 시대를 부유하는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작중의 현은 신변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자조하지만 그런 신변의 이야기가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현대소설과 다르게 내러티브(narrative)가 뛰어나고 동양적인 흥취(곳곳의 한문 문장들)가 배어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해방전후 (이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