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꽃 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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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 오나라~” 작년에 전국을 강타했던 화제의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이다. 보통 사극이라고 하면 으레 왕이 주인공이고 그 왕을 둘러싼 주변 세력들의 정권다툼과 새로운 정치 집단의 등장 등이 다뤄져 왔다. 조선왕조 실록 같은 경우도 민중들에 대한 언급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군주와 왕실내부에서 빚어진 일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왕조의 역사를 다루는 것이 마치 그 시대의 역사를 전부 다루고 있는 것처럼 여겨져 왔다가 근래에 들어서 중인계층, 거기서 범위가 궁녀에까지 확장되어 왔다.
조선시대 천민들은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살며, 버티며 바로 머리 위 존재만큼이라도 변신하고 싶었던 이들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꿈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굴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복종하긴 했지만, 맹종하지는 않았다. 예속되어 있었지만 도리어 독자적으로 정치화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줄곧 슬프게 살지만은 않았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천민으로 기생을 꼽을 수 있다. 낮게 살아도 기실 높이 날 수 있었던 기생들은 조선의 사대부를 조종하고 지탱하게 만든 권력운동의 실질적 단위 가운데 하나였다. 조선의 정치세력이 실제 막강한 능력이 있었기에 그토록 오랜 권세를 누린 것도 아나니고, 천민들이 진정 못나고 약하여 죽어지낸 것만도 아니었다. 이것은 곧 언제든 누를 수 있고 또 누구든 저항할 수 있다는 사실, 즉 권력과 민중 양 부문의 긴장과 공포의 균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생의 기원은 크게 양수척과 무녀 두 갈래로 나뉘어 간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신라 24대 진흥왕 때에 여무적 직능의 유녀화에 따른 화랑의 원화에서 발생하였다고도 하고, 정약용과 이익은 고려 시대부터 생겼다하여 “백제 유기장의 후예인 약수척이 수초를 따라 유랑하매, 고려의 이의민이 남자는 노를 삼고 여자는 기적을 만들어 기를 만드니, 이것이 기생의 시초.”라고 주장한다.

참고 자료

박종성, 백정과 기생 (서울대학교출판부, 2003)
가와무라 미나토, 말하는 꽃 기생 (소담출판사, 2002)
http://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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