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론] 권지예의 소설 <뱀장어스튜>에 드러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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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의 소설 <뱀장어 스튜>를 배경을 중심으로 분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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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권지예의 <뱀장어 스튜>는 식욕과 성욕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드러내는 탁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식욕은 생명을 나타내며 성욕은 욕망을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다. 생명은 그 상태 그대로 오래도록 지속시키는 목적을 지향하지만 욕망은 한 순간에 소비해 버리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낸다고 본다. 이 소설은 이처럼 채워내려는 것과 비워내려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상호작용과 욕망의 경과를 공간적 배경의 이동 변화로 제시하고 있다.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여자’가 이동하는 공간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프랑스의 집과 공원, 그리고 한국에 있는 애인의 집이다. 여자의 집은 남편이 있고, 직업이 있고 억압이 있는 사회적 공간이다. 프랑스의 집을 잘 드러내는 소재가 바퀴벌레의 집이다. 바퀴벌레의 집은 두 가지로 텍스트에서 제시되는데 하나는 바퀴벌레를 잡기 위한 끈끈이가 있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바퀴벌레의 알집이다. 끈끈이가 있는 바퀴벌레 집은 여자를 가두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 억압을 통해 여자가 지닌 알집은 남성의 손으로 파괴되어버린다. 페미니즘적으로 보면 그것은 여성성의 파괴이며 제거이다. 하지만 남편은 화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따라서 그녀는 남편에게 살의를 느끼기도 하며 화대를 지불받을 수 있는 공원으로 향한다.공원은 그녀의 집과 애인의 집의 경계전선이며 질서에 반하는 곳,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해방구이다. 공원에는 끈끈이 집이 없으며 그녀를 얽매는 어떤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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