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전은자의 우리춤 2004 풍경

소개

2004년 11월 10일자 풍경 공연 2부를 보고 쓴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우리 민족이 수천년을 살아온 이땅의 풍경은 삶의 터전이요 일생의 희노애락을 품어준 배경이었다. 풍경은 단순히 배경만 되는 정지된 그림이 아니다. 풍경은, 계절에 따라 채색과 장식을 달리하며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펼쳐낸다. 이제,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 지켜보며 자연과의 조화와 삶의 모습을 사계의 풍경에 담긴 춤무대로 펼쳐본다” 이 글은 전은자 교수님이 주최한 ‘風景’의 작은 코멘트이다. 코멘트에 걸맞게 2부의 총 4장이 단오와 백중, 한가위 그리고 제석까지 음력순의 명일들을 춤으로 일궈냈다.
아득한 파란색의 조명에 대나무같은 그림자가 비춰진 뒷막. 그 공간에서 한두명씩 무용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1장은 시작되었다. 물독을 머리에 이고 저고리를 벗어던진듯한 의상을 보니 아낙네들인 듯 싶다. 무대의 왼쪽 상단에는 춘향이가 탈 법했을 듯한 그네가 잘 깎여진 나무에 걸려있고 그 그네를 뒷마당 삼아 아낙들은 자신들이 이고 있던 물독을 내려놓고 언제 내려놨었냐는 듯 초록색 치마를 양 손으로 부여잡고 그네를 뛰는 듯 춤을 춘다. 조명 때문에 분위기가 스산해서 자칫 그냥 넘어갈 뻔 했는데 초등학교때 음악책에서 들리던 백도라지 음악이 들렸다. 아낙들은 물독에 물을 담고, 머리에 이고,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 마치 고리테가 나뉘어져 있는 듯한 치마를 입고 많은 여자들이 빙글빙글 도니 치마 아래에 받쳐입은 희끗희끗한 의상이 조금씩 보이는 것이 정말 이쁘더라.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단오라 그리 기쁜지 아낙들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었고 아늑하기보단 스산해 보이는 뒷배경을 정겨운 백도라지 음악과 미소로 제법 따뜻이 녹여주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