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김종광 작품세계 - 경찰서여 안녕
- 최초 등록일
- 2004.12.18
- 최종 저작일
-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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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잘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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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늘의 현실을 살고 있는 보통의 민중들이 가질 법한 생에 대한 `고요한 응시'의 태도가 따뜻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김종광의 소설가로서의 역량에 대해 신뢰감을 표명하는 이유는, 그와 동년배에 속할 젊은 작가들에게 흔히 결락되어 있는 `체험의 구체성'이 그의 소설에는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체험의 영역이라는 것이 대개는 지극히 제한된 공간으로서의 소읍에 가까운 농촌에서의 `룸펜 생활'로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그의 소설 속에 묘사된 농촌은 이 룸펜의 시야에 비친 만화경과도 같은 풍경의 스펙트럼에 머물 확률이 높다. 흔히 농촌 현실이 `통증' 없는 해학적인 공간으로 그의 소설 속에 노출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가 `웃음'으로 손쉽게 휘발되어 버린다면, 이 또한 작가로서는 진지하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창작집에 실린 `분필 교향곡'이라든가, <문예중앙> 2000년 여름호에 발표된 `열쇠가 없는 사람들'을 읽다보면, 그의 소설적 역량을 성급하게 `농촌'이라는 공간적 경계로 구획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모두가 소설가로서 출발점에 서 있는 만큼 가능한 다양한 경로의 기획과 모색을 통해, 자신만의 득의의 영역을 향한 소설적 탐침을 찔러보기를 바라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창작집에 실린 `많이 많이 축하드려유'라는 소설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니, 참 늦었는디, 면허증 따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려유.” 능청스럽게 아름다운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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